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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꽃 Mar 22. 2024

성장하는 글쓰기

사진으로 보는 나의 어린시절


이 사진은 내가 4살 때의 사진이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구에 위치한 두류공원에서 찍은 걸로 안다. 지금도 이 근처에서 살지만 그 시절에도 집 옆 큰 공원이라 가까워 자주 갔던걸로 기억한다.



요즘 딸을 키우며 나의 어린시절의 기억과 함께 겹쳐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나도 우리 시온이처럼 또래 친구들 중에 키가 제일 작고 왜소하여 힘도 없어 주눅들곤 했었다. 그래도 우리 딸은 아직 힘이 없어 주늑들진 않아 다행이다. 하지만 시온이를 낳고 살도 찌고 숨어있던 키가 있었던건지 4cm나 커져 덩치도 남자 저리가라 되었다.


이번에 시온이도 유치원에 입학하고 친구들한테,

"넌 왜 작아?"

라고 들어 속상해하고 친구들 사귀기 힘들다며 대성통곡을 했었다. 그렇게 신학기 2주가 지났다. 여전히 아침에 등원 할 때, 엄마 보고 싶다고 슬퍼 하지만 손을 흔들며 하트를 그려준다. 하지만 계속되는 울음에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나는 직장에 나간다하고 친정엄마가 등원 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시온이가 눈치를 챘나보다.


"엄마 없어도 할머니랑 버스 타고 유치원 갈 수 있어. 엄마랑 가니까 슬퍼."

내가 집에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놀고 싶은가 보다. 속으로 'thank you'라고 소리쳤다. 자기 전에는 내가 내일 출근한다고 하니 마음이 그런지 잠을 못자고 뒤척이는 모습이 보였다. 


때로는 수많은 편견에 부딪혀 좌절하고 넘어질 때도 있지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자기만의 인생 흐름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도 있을테고 살다보면 빛을 보게 되는 날도 있을테니까 말이다. 어쩌면 내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인지도 모른다. 


나는 시온이한테도 이렇게 말해 주었다.

"시온아,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뭐든지 잘해야만 설 수 있는거야. 키가 작은 건 너가 잘못한 게 아니야.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야. 시온이가 잘하니까 앞에 설 수 있는거야. 우리 시온이 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에야 시온이한테 말할 수 있는 이 해답을 나는 왜 이제야 알게 된걸까?


혹여나 어린이집까지는 순수하고 해맑게 나서서 잘 하던 아이가 이런 일로 위축 되려나 싶기도 하여 걱정도 된다. 내가 딸이 가지고 있는 기질을 잃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그런 재능을 더욱 발휘 될 수 있도록 지켜주는 현명한 엄마가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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