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니 내가 보인다

3. 동화작가 어때?

by 뽀이

어느 날, 동화책을 읽어 주다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가 지루했는지 코코몽을 읽어달란다. 캐릭터의 만화 시리즈는 있지만 어떻게 시작할 지 고민하다 코코몽이 원숭이니, '원숭이다' 생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생각나는 대로 들려주었다.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 딸도 그 다음 이야기를 이어주었다. 모든 엄마들의 착각처럼 '우리 딸 천재네.' 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코코몽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살았단다. 이제 코코몽은 성인이 되고 독립을 할 때가 되어서 집을 떠나게 되었어."

"코코몽은 아직 어려."

우리 딸이 이야기 흐름을 바꿔 버린다.

"그래, 코코몽은 아직 어리지? 그러면 독립 연습하러 떠난다고 할까?"

"응"

"그래, 코코몽이 드디어 떠났어. 그런데 사막 여우가 보이는 거야. 사막 여우가 코코몽을 보고 어디 가? 하고 물었어."

어쩌다 배경이 사막이 되어 버렸다.

"난 독립하러 가."

"독립 아니야."

"그래, 독립 아니야. 독립 연습이야."

"응"

"원숭이와 사막여우가 함께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낙타를 만났어."

"낙타?"

"응"

"낙타도 함께 독립연습을 하러 가게 되었어. 그 다음은 어떤 동물을 만났을까?"

"사자"

"응, 사자를 만났어. 사자도 너희들 어디 가? 그러는 고야."

"독립연습"

"응, 독립연습"

"사자가 나도 따라갈래! 그러네. 그래서 같이 따라 가게 되었어. 마지막 동물을 만났는데 어떤 동물을 만났을까?"

"……."

"얼룩말을 만났어."

"얼룩말?"

"응"

"결국 다섯 마리 동물들은 독립 연습은 하지 못했어. 다 함께 집을 짓고 공동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지냈대."

"하하하……."


그러고는 얼마 후에 잠들었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동화작가도 꿈꿔 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그 다음 날 저녁은 고래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한다.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가 바다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니 아빠 고래도 있어야 된다고 한다. 바다를 헤엄쳐 여행을 가는데 아기 고래를 잃어버려 부모가 찾아 헤맨다. 드디어 찾았는데 아기 고래는 해맑게 다른 물고기와 즐겁게 놀고 있는 전개로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들려줄수록 나의 동화 이야기 실력도 는다.


신데렐라의 이야기에서는 왕자의 초대로 새엄마와 새언니를 따라가지 못한 신데렐라가 요정의 도움으로 궁으로 간다. 요정이 마술을 부려 호박이 마차로 변신시키고 쥐 2마리는 말로 변신, 도마뱀은 마부로 변신되었다는 부분에서 딸이 기억하고는 자기 스스로 "시온이 똑똑해, 천재."라 한다. 정말 순수한 딸이다.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며 그림 독서 모임도 참여하고 나에게 맞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한다. 엄마들과 하는 독서모임을 참여 하고 있는데 장소가 아파트 단지의 상가라 작은 도서관의 아담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관장님과 소통하며 그림책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공부하고 싶다. 그 덕분에 우리 딸도 영향을 받는지 모르지만 우리 아파트 안의 작은 도서관에도 자주 방문한다. 엄마들과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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