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이 커 갈수록 걱정거리가 더 많이 생긴다는 말이 딱 맞다.
올해 들어서는 딸이 6살이 되고 자기 성격이 형성 되다보니, 고비마다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생겨났다. 그로 인해 나는 또 한 번의 '엄마'라는 자질에 대해 뼈져리게 고민하게 되는 시간들을 가졌다. 태어나 아기 때는 오로지 내가 다 해줘야 되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면, 이제는 딸이 헤쳐나갈 세상이므로 스스로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내면이 강한 엄마가 되어야 했다.
그래도, 딸은 이 부족한 엄마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며칠 전부터 배가 너무 아파 소화도 되지 않았는데, 딸이 저녁에 장난치며 배를 주무려준다. 내가 너무 아파 '악'하고 소리를 내니,
"엄마, 아프지 말고 오래 살자."
는 이 말에 왜 이렇게 가슴이 너무 아플까? 나는 이 말로 마음을 전했다
"응, 시온아. 우리 건강하게 오래 살자."
어릴적부터 지속해 온 우울증의 원인이 나의 존재 가치에 대해 항상 회의감이 들었다. 어쩌면 '이 딸을 통해 내가 이 세상에 와서 존재하는 이유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해답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딸아, 엄마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