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한 손으로 하려면 힘들었겠다."
요즘 부쩍 딸이 내 한 손을 보면 신경 쓰이나 보다.
물론 나를 생각해 주는 말도 하지만, 내 마음을 콕 찌르는 말도 한다.
"사실은 엄마가 손이 불편한 게 부끄러워. 그래서, 친구한테는 안 보여 주고 싶어."
나는 장난으로,
"시온이도 엄마 안 보면 되겠다."
"아니야. 나는 엄마 볼거야."
이미 그 마음을 알기에, 유치원 행사 때는 남편을 보내곤 했다. 나 또한 어린 시절 부끄러워 숨기고 살았기 때문에 왜 그 마음을 모를까?
한편으로는 딸도 딸이지만, 나 자신이 불쌍한 느낌이 든다.
이제서야 내 처지를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데, 딸이 엄마를 받아들이려면 또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하지 않을까?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난 이런 시간이 필요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