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살롱) 남의집 프로젝트, 내추럴와인 취향찾기
지난 주말도, 지지난 주말도 와인을 마셨다. 이번 주말도 와인을 마실 것이고, 다음 주말에도 와인을 마실 것이다. 주말은 웬만해선 늘 좋은 와인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한다. 이렇게 여러가지 와인을 마시며 와인에 대한 나름의 취향을 정립해 온 지 어느새 O년이 지났다.
지난 3월 말, 남의집 프로젝트(https://naamezip.com/) 를 통해 내추럴와인 취향찾기 모임에 참여했었다. 이 때, 내추럴와인이라는 것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내추럴와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호스트님이 운영하시는 연남동에 위치한 와인바, 누벨당스(http://naver.me/x9JpOft0) 에 모였다. 당시에 시음했던 와인의 종류는 이전 포스팅 글에 적혀 있다(링크).
일 년에 몇백 병, 많아야 천 병 가량 생산하는 희소성이 있을 뿐 아니라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는(병입단계에서 이산화황을 살짝 첨가는 한다고 하는데 일반와인에 비해선 거의 새발의 피 수준이라고 한다), 게다가 포도 수확에서부터 모든 것들이 공장식 기계가 아닌 사람들의 손을 통해 수확이 되는 와인들. 이와 같이 아주 매력적인 이유로 내추럴 와인으로 불린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다. 때문에 진입 장벽이 일반와인들보다는 높은 것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내추럴와인 시음회가 내추럴와인을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거나, 잘 모르거나, 내추럴와인을 많이 마셔봤을지라도 새로운 보물같은 와인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참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소셜 모임들이 존재하고, 이제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드.디.어.) 그동안 잠시 활기를 펴지 못했던 소셜모임들이 다시 하나씩 활기를 찾고 있다. 다른 소셜 플랫폼들을 많이 이용해 봤지만, 내가 남의집 프로젝트(https://naamezip.com/ )를 통한 모임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렇게 많지 않은, 적당한 인원들과 취향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략 4명정도로(호스트 제외) 모임이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20대에는 술자리 모임의 인원를 the more, the better 이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 30대에 오니 이렇게 많지 않은 인원과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좋다. 물론 취향이 변해가는 것이 꼭 나이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내추럴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건강한 와인(?) 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주 지지난주에 일반와인을 마시며 문득 '아.. 이산화황이 많이 들어있겠지?' '아.. 이외에도 화학약품이 많이 들었겠지?' '아... 몸에 얼마나 안좋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1초정도 스쳐 지나간 생각)
위에 3병 모여있는 사진에서 젤 왼쪽에 위치한 와인이 코스타딜라 펫낫이다. 펫낫 와인은 대체로 샴페인/스파클링 와인과 아주 비슷하다고 하는데, 이 코스타딜라 펫낫은 오묘한 맛이었다. 샴페인처럼 탄산이 존재했는데, 신 맛이 굉장히 강하고 단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 같은 그런 오묘한 맛이었다. 이런 스타일의 펫낫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신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평소에 스파클링와인을 그다지 '호' 하지는 않는 취향의 나에게는 그렇게 선호하거나 놀라운 맛은 아니긴 했다. 그치만 호스트님 설명대로, 좋아하실 분은 정말 좋아하실 맛.
요즘 내추럴와인이라고 하면 다들 한번은 본 적 있는 바로 이 와인..뤼 들 라 수와프(Rue de la soif)도 펫낫 와인의 전형이라고 한다. 요 와인은 안 마셔봤지만 한 번 마셔보고 싶단 생각은 했었는데, 펫낫와인 시음해 보고 나니 굳이... 이건 안 마셔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고였다. 내추럴와인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많이들 떠올리는 오렌지와인인데, 개인적으로는 지난 모임에서 시음했던 오렌지와인보다 더 좋았다. (지난 모임에서 마셨던 오렌지와인도 진짜 좋았는데..) 오렌지와인이 내추럴와인에서 왜 인기를 특히 끄는지도 알 것 같았다. 이 와인이 독특했던 건, 바디감이 그렇게 깊게 느껴지는 건 아닌데도 굉장히 내 입맛에 좋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평소 와인 고를 때 바디감 높고 드라이한 와인을 굉장히 선호하는데, 이상하게도 이 와인은 이 조건에 그닥 충족하지 않는 것 같은데도 충분히 묵직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실제로 이 와인을 가지고 비비노에서 평점을 매긴다면 4.2 점 이상을 줬을 것 같다(전 평가가 굉장히 박한 사람입니다..)
여담인데, 이 모임에서 개인적인 평가를 끝내고 나면 호스트님이 와인 가격을 알려주셨다. 위 3병 중, 이 와인이 압도적으로 비쌌다. 와인바에 가서 저 내추럴와인을 마신다면 15~20만원 사이는 될 거라고 하셨는데 생각보다도 더 가격대가 있어서 놀라긴 했다. (역시 맛있는 건 비싸다)
라벨에서 어딘가 모를 기시감이 느껴진다면? 맞게 본 것이다. 한국 일러스트 아티스트 그림비와 합작한 라벨이라고 한다. 그림비의 갬성 충만한 일러스트가 와인병에 부착되어있으니 또 친밀하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이 프렐리 와인 생산가와 같이 협업하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 중에 한국인이 있는데, 그 분의 영향으로 이렇게 합작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내추럴와인은 내추럴와인 치고 굉장히 클래식한 와인 축에 속했고, 그동안 많은 레드와인을 마셔서 레드와인의 일반적인(?) 맛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이 또한 아주 좋게 느껴졌다. 클래식하다고 해도 저렴한 공장 생산 와인들이 지니고 있는 비릿한 향이나 맛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역시 클래식한 내추럴와인의 그 정수를 간직하고 있었다.
다음날이 휴가인 호스트님은 아쉬우셨다. 물론, 우리 게스트들도 모두 아쉬웠다. 호스트님이 자비롭고 은혜롭게 한 병을 더 개봉하셨다.
미국 와인인 픽션. 내추럴와인을 3병이나 시음하고 난 뒤에 마신 일반 와인인데도 전혀 위화감 없이 좋았다. 밸런스가 되게 좋았고, 진판델+쉬라가 블랜딩된 와인이라고 설명을 해주셨던 기억이다. 요즘 미국 와인이 되게 입맛에 잘 맞는 느낌이라, 미국 와인을 다양하게 시음해보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드는 와중에 좋은 와인을 또 맛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값진 기회였다. 지난번 집에서 마셨던 진판델도 되게 괜찮았었는데...
남의집 플랫폼을 통해 굉장히 다양한 모임들을 경험하고 있다. 내추럴와인이라는 것도 처음 제대로 접해보며 취향을 찾아가는 것이 굉장히 의미있을 뿐 아니라 지난번 위스키 모임에서도 위스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술에 대해 배우고 술에 대한 취향을 나누는 것이 너무 좋아서 나는 이런 모임 위주로 찾아다니고 있는데, 이것 말고도 굉장히 다양한 흥미있는 모임들이 많이 존재하니 이제 코로나도 잦아듦에 따라 남의집 모임이 많이 흥하고 더 다양한 모임을 주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이 콘텐츠는 남의집(https://naamezip.com/)서포터즈 거실여행자로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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