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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일요일 저녁

by 이주희



할머니랑 엄마랑 살던 옛날에는 수제비를
요즘 라면 먹듯이 자주 먹었던 것 같다. 특히
애호박과 감자를 넣은 맑은 수제비는 비 오는 여름이
제철이다. 뒷마당 호박 넝쿨에는 호박이 달렸고
얼마전 수확한 감자가 그득할 때 장마가 시작되니까.
수제비가 먹고 싶어서 검색해서 간 곳은 수제비를
털레기라고 부른다. 새우와 된장을 넣어서 꼭
시금치 된장국에 수제비를 뜬 것 같은데 맛있다.
할머니표도 엄마표도 아니지만 우리 동네에
구수한 수제비 집이 있어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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