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일요일 점심

by 이주희

마라탕집은 바구니에 재료들을 골라담아 가져가면
요리를 해준다. 재료는 많고 바구니는 커다랗고
잘 가늠이 안된다. 내가 담은 마라탕과 바깥 앙반이 담은
마라샹궈는 각각 2인분은 족히 넘었다.
탕만 먹어도 너무 배불러서 샹궈는 그대로 포장해왔다.
그리고 우리는 싸워서 샹궈는 지금까지 냉장고에서
점점 맛을 잃어가고 있다. 내 그릇을 알고 서로의 그릇을
헤아려 너무 욕심 내지 말자. 요만한 걸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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