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목요일

by 이주희

넓은 인도 한켠에 청소하는 아저씨의
창고 같은 리어카가 있다.
거, 쓰레받기를 누가 훔쳐간다고
자물쇠로 꽁꽁 묶어둘까! 했더니
바람에 날아갈까 봐 그런 거 아닐까.
하고 바깥양반이 대꾸한다.
그렇다. 나는 사람을 안 믿는다.
언젠가 헬스장에서 스포츠브라를
도둑맞은 이후로는 아무도 못 믿겠다.
입던 속옷도 훔쳐가는 마당에 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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