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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 Oct 30. 2022

극한직업 배달기사

2. 첫 배달 완료

극한직업 배달기사

오전 조(오전 10시~오후 8시)와 오후 조(오후 4시~심야 12 이후)로 나뉜다. 아침잠이 많아서 오후 조를 선택. 시동을 켜고 도로로 진입하기 전 긴장모드. 양팔을 스쿠터 손잡이를 잡고 액셀을 당긴다. 긴장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앞으로 전진하다 보니...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싶더니, 순간 기우둥하는 스쿠터, 솜털이 소름이 돋았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게 바이크 운전이다. 오후 조라 벌써 해가 져가고 있었다. 오늘 하루는 공쳤다 생각하고 스쿠터에 적응하는 연습을 했다. 주문 버튼을 눌렀다. 숨을 한번 뱉은 후, 식당으로 향했다. 내가 있는 곳에서 2km다. 아주 가까운 거리지만, 스쿠터로 도로를 달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앞뒤 좌우를 살피면서 네비도 보고 주문 상황도 살피고, 주어진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 자동차 운전이랑 전혀 달랐다. 배달앱에서는 시간이 다 되면 재촉한다. 고객이 주문하면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 가야 한다. 음식이 식으면 안 되니, 최대한 빨리 가서 대기해야 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음식이 쏟아지지 않도록 배달통에 딱 고정해야 한다. 쏟아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배달통 안에 스티로폼이나 고정할 물건을 넣고 다닌다. 커브를 틀 때 음식물 쏠림 방지용으로 항상 구비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이 식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도 있다. 


이제부터 식당에서 고객에게 배달하는 시간. 만약 면이나 국물이 있는 음식이 불어버리기 때문에 더 빨리 배달해야 했다. 그래서 면 종류 음식을 숙련된 배달능력이 필요하다. 종종 배달사고가 일어나는 음식들은 배달기사의 책임이 된다.


마침내 음식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첫 주문을 완료했다. 3000원 배달완료가 떴다. 첫 배달이 1시간이 걸렸다. 처음치고는 그리 쉽지 않았지만, 돈 벌기 어렵다는 것이 가슴 절절이 느껴진다. 최저시급도 안 되는 작은 돈이지만, 내가 처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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