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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 Oct 30. 2022

극한직업 배달기사

1. 한달에 500만원 보장 아니 가능!

엄마가 쓰러졌다. 빨리 응급실 가야 해!


아빠의 다급한 전화가 왔다. 옷을 챙겨 입고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때 체감이 왔다. 아! 우리 집 진짜 망했구나!' 딱 3달 만에 연쇄부도가 나니 통장잔고가 제로가 되었다.


부모님의 사업이 망하니 좋지 않은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 엄마가 충격에 쓰러지시고,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었다. '나라도 정신 차리자! 하는데, 아빠도 쓰러지셨다. 어안이 벙벙해서 눈물도 안 났다.


수중에 돈은 거의 없고, 온 식구가 거리에 나 앉을 판이었다. 뭐라도 돈을 벌어야 했기에, 급하게 일을 찾게 되었다. 한 포스터가 눈에 확 들어왔다. 


한달에 500만원 가능

 

난 그때 가능이란 단어가 다르게 보였다. '한달에 500만원 보장!' 그렇게 나의 배달 인생은 시작되었다. 이틀간 교육기간을 안전교육을 받았다. 노련해 보이는 라이더 한분에게 주문받는 법부터 배달하는 방법까지 간단한 교육을 마쳤다. 일의 진행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 오토바이를 처음 타봤다. 자전거를 잘 타는 편이라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동차 운전도 오랫동안 한편이라 쉬울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토바이와 자동차 운전은 사뭇 달랐다. 몸이 노출되어 더욱 긴장이 되었고, 차가 무서워졌다. '이거 장난이 아니잖아'. 잠시 후회가 밀려온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남의 간섭을 받는 것을 싫어했던 성격 탓에 배달을 선택했는데. 막상 도로에 나와보니, 


'아차! 이건 극한직업이다'.

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첫 정식 출근 날 오후, 바람이 매섭다. 사무실 안에 라이더들은 온몸을 패딩과 장갑 모자로 무장했다. 하필이면 첫 출근을 12월 매서운 바람이 부는 초겨울을 선택하다니. 후에 알게 된 사실, 겨울은 배달 라이더들에게 가장 힘든 계절이다. 


잠시 설명을 하자면 배달 방법은 꽤 간단하다. 스마트폰 라이더 전용 앱을 깔고, 고객의 주문을 기다린다. (대개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음식 주문을 선택한다. 그러면 주문한 식당으로 가서 음식을 가지고, 고객에게 전달하면 된다. 그렇게 복잡해 보이지 않았다. 1건당 3000원이 기본이었다.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다.


1시간에 3건을 배달해야 최저임금이 나온다. 고수 라이더들은 한 달에 500만 원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면 대충 계산해도 1시간에 5건을 배달완료를 해야 한다. 난 꿈에 부풀었다. 그래! 열심히 해서 한 달에 300만 원만 벌자. 


스쿠터를 세워놓고 주문을 기다렸다. 마침 가까운 곳에 주문이 들어와서 첫 클릭을 했다. 내비게이션을 켜고 천천히 안전 운전하며 첫 배달완료를 완수했다. 이때 걸린 시간은 1시간이 약간 넘었다. 난 그날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000원 번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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