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포함, 벽 얇음, 시키킹 등
처음 일본에서 자취를 시작했을 때, 저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요.
무작정 저렴한 월세에 혹해서 방을 계약했다가, 그 선택을 후회한 적도 있었고요.
특히 일본은 한국과는 조금 다른 주거 문화가 있기 때문에,
자취방을 계약할 때 몇 가지는 미리 알고 피하는 게 진짜 중요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거나 주위 자취생들이 경험한 사례를 토대로,
계약 전에 반드시 체크하고 피해야 할 조건들을 정리해보려 해요.
1. 너무 저렴한 ‘시키킹・레이킹 제로’ 방은 주의
요즘 일본에서는 **보증금(시키킹)과 사례금(레이킹)**이 없는 ‘제로 물건’이 많습니다.
처음엔 “오! 완전 이득이다!” 싶지만, 그만큼 퇴실 시 수리비로 더 많이 청구되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시키킹이 없다는 건, 집주인이 원상복구 비용을 임차인에게 온전히 물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청소비, 벽지 교체, 바닥 손상 등으로 몇 만 엔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도 있으니,
처음 계약서 쓸 때 ‘퇴실 시 정산 기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2. 관리비 별도 + 높은 금액은 장기적으로 손해
‘월세는 저렴한데 관리비가 별도’인 방들,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 월세는 4만 엔인데 관리비가 1만 엔이라면, 사실상 매달 5만 엔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이 관리비가 실제 관리에 쓰이는지 불분명한 경우도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공익비’, ‘건물 유지비’ 명목으로 따로 청구되면, 그게 사실상 월세의 일부분인 경우가 많아요.
관리비가 5천 엔을 넘는 경우라면, 방 시설이 깔끔한지, 엘리베이터나 복도 관리가 잘 되는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안 그러면 ‘돈만 나가고 얻는 건 없는’ 상태가 되거든요.
3. 벽이 얇고 방음이 안 되는 건 진짜 스트레스
일본 원룸, 특히 레오팔레스 계열이나 오래된 맨션 구조에서는
벽이 얇아서 옆방 TV 소리, 알람, 심지어 말소리까지 다 들리는 경우가 많아요.
한밤중에 옆집 알람 소리에 깨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실제로 견학할 때는 조용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양옆에 입주자가 없는 상태거나, 낮이라 몰랐던 것일 수도 있어요.
가능하다면 인터넷에 해당 건물 후기나 맨션명+騒音(소음) 등으로 검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1층은 습기, 벌레, 방범 문제까지 한꺼번에
일본의 1층 원룸은 확실히 가격이 저렴한 대신,
그만큼의 이유가 있습니다.
여름엔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기 쉬움
벌레가 쉽게 들어옴 (특히 귀뚜라미, 바퀴벌레 등)
방범이 불안해 창문을 열지 못함 → 통풍 불량
단기 체류라면 괜찮지만, 장기 거주라면
최소 2층 이상, 창문 구조 확인, 주변 도로와의 거리까지 꼭 체크해보시길 권해요.
5. 갱신료가 비싼 경우는 장기 거주에 불리
일본은 보통 2년 계약인데, 갱신할 때 ‘갱신료(更新料)’를 월세 1개월치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집은 월세뿐만 아니라 사무수수료, 보증회사 비용까지 추가로 드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는 장기 거주할수록 손해가 누적되죠.
계약 전에 갱신 조건을 확인하고,
**갱신료 없는 집(更新料なし物件)**이 있다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6. ‘인터넷 완비’ 문구, 사실은 유료?
부동산 정보에 **‘인터넷 완비(インターネット完備)’**라고 써 있으면,
무료 와이파이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설치비 2만 엔, 월 이용료 별도”**라는 말을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완비 =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 뜻이지, 무료 제공은 아니라는 점!
‘무료 인터넷(無料Wi-Fi)’인지, 월 요금이 따로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마무리하며
처음 일본에서 자취방을 계약할 때,
처음 보는 용어나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다 보면 ‘싸면 좋은 거’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정말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편안함’**이라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한 번 들어가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게 자취방이에요.
처음 계약할 때 꼼꼼히 따져보고,
‘싸서 좋은 방’이 아니라 ‘살기 좋아서 괜찮은 방’을 고르시길 바랍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다음 글에서,
일본 이사 당일 꿀팁이나 생활비 줄이는 법도 따로 정리해볼게요.
당신의 일본 자취 생활이 조금 더 가볍고, 따뜻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