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화를 내는 대신 차라리 저에게 화를 내는게 나아요
친구에게 기분 나쁜 걸 이야기하면 친구가 상처 받을까봐 제 감정을 솔직히 얘기 못하겠어요ㅜ 제가 친구에게 화를 내는 대신 저한테 화를 내고 비난하는게 차라리 나아요. 저한테 나쁜 행동을 한적도 있어요 ㅜ (중2, 고심숙)
저는 아무리 해도 인정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하면 슬프기도하고 화도 나는데 한번도 화를 내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예의바른 사람이 되어야한다’라는 말을 강조하셨기 때문에 화가 나면 그냥 삭이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거든요. (고1, 고심식)
여러분 안녕하세요! 고샘입니다:)
무언가 행동을 할 때 ‘아..이건 아닌데...’ ‘ 뭔가 찝찝한 기분이야’, ‘왜 계속 하루종일 그 일이 떠오를까?’ ‘아 그때 내가 그말을 했었어야했는데!!’ 하며
계속 해결하지 못한 무언가 때문에 하루종일 생각하고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자꾸 떠오르고 한 경험이 있지 않나요?! 고샘도 정말 그런 적이 많았답니다ㅜ 그런데 게슈탈트 이론을 공부하면서 내가 왜 그랬는지! 깨닫게 되서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해서 소개해보려고해요!ㅎㅎ
게슈탈트(Gesutalt)는 ‘전체’라는 독일어로 우리 인간의 욕구나 감정을 그냥 단순히 부분으로 보는게 아니라 하나의 의미가 있는 전체의 덩어리를 만들어서 지각한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어 ‘지금 음악을 들으며 커피한잔 하고 싶다’, ‘엄마가 아이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렇게 딱 나의 욕구나 감정을 알아차리는것을 말합니다.
게슈탈트 이론의 대표적 심리학자 펄스(Pearls)로, 인간이 이 게슈탈트를 잘 형성하지 못하면 미해결과제를 만든다고 했어요.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원하는데 그게 안되며 뭔가 찝찝하게 계속 떠오르거나 방해하는 경험을 한적 있죠? 쉽게 말하면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 계속 떠오르는 숙제? 같은 것이지요. 게슈탈트이론에서는 이 미해결과제가 나를 막고 있는 장애물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러면 이 미해결과제는 왜 쌓이냐! 우리의 욕구나 감정을 접촉해야 하는데 이 방해물 때문에 접촉이 차단되어 혼란을 일으킨다고 했어요. 그것은 바로 내사, 투사, 반전, 편향, 융합, 자의식 이 6가지의 장애물입니다. 말이 좀 어렵죠ㅜ 좀더 쉬운 말로 풀어보면, ‘타인의 말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나는 착하고 남이 나쁘다 생각하기, 남에게 표현 못하고 나한테 공격하기, 나와 타인이 건강하지 않게 하나가 되는 것, 나에 대해서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이 6가지 중에서 미해결과제를 만들게 하는 나만의 장애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래서 왜 에너지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거나, 생산을 해도 에너지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을까요?
그 원인을 한번 알아볼까요?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 © timcollinsphoto, 출처 Unsplash
내사
내사는 다른 사람의 관점이나 주장, 또는 가치관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무비판적으로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에요. 타인의 말을 듣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나와 다를 경우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하지만 이 경우는 다른 사람의 가치관 주장을 다 내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에요.
이런 사람은 피상적이고 판에 박힌 행동을 하고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 위의 고심식군의 사례처럼 ‘예의바른 사람이 되어야한다’ 라는 아버지의 말을 그냥 자신의 목소리로 갖고 살아간 것이지요. 이렇게 다른 사람의 기준이 무비판적으로 들어오면 내 안의 목소리와 계속 싸우게 되어 자기고문에 빠지게 된답니다ㅜ
따라서 이럴 땐 타인의 목소리인, ‘~해야한다’ 라는 나를 주어로 해서 ‘나는 ~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을 하고 싶다’ 이런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버지는 예의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예의바른 사람 보다는 내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싶어’
투사
투사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정적인 생각, 느낌, 태도 등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심순이를 평소에 싫어하고 미워하면서 심순이가 나를 싫어하기 때문에 내가 미워하는 것이라고 하는것이에요. '나는 원래 그런 나쁜 의도 없는데 다른 사람이 나를 미워해서 내가 미워하는 것이다’ 라고 떠넘기는 것이에요. 왜냐하면 자기가 먼저 미워한걸 인정하고 싶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내가 나쁜 사람이 되기 싫은겁니다. 이런 사람은 피해의식이 많고, 타인의 이목 이나 특정 행동에 지나치에 예민하거나 심한 방어를 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의 어떤 부분이 나에게는 편하지 않고 싫은 감정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내가 갖고 있는 것이 불편해서 남에게 돌리는 것이지요.
싫은 감정도 있을 수 있음을 수용하고 그것도 내 감정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될 때 나의 단편적인 부분만 보는게 아니라 나의 전체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심순이가 나를 싫어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내가 심순이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있었어. 심순이 탓으로 돌리면서 내 감정을 숨기고 있었던거야. 내가 심순이를 불편해하고 있었구나.’
반전
반전은 타인에게 하고 싶은 행동을 나에게 하거나, 타인이 나한테 해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을 말해요. 예를 들어 00에게 화가 났어요, 그래서 화를 표출하고 싶은데 00에게 직접하지 못하고 나에게 하는거에요. 그러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자기를 경멸하는 식으로 표현하게 되요. 이런 사람들은 타인이나 환경이 나에게 억압적이게 대한다, 혹은 따뜻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접촉을 피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하고 같이 있을 때도 혼자 속으로 대화를 하거나, 딴 생각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피해요. 이런 사람들은 화를 표현하는 대상을 상실하고 나에게 함으로써 우울감, 자괴감에 빠질 수 있어요.
‘내가 친구에게 화를 내면 상처를 받을까봐 화도 못내고 너무 참고 있었구나ㅜ 그러면서 나는 혼자 끙끙대고 너무 나를 힘들게 했어ㅜ 더이상 나를 이렇게 계속 힘들게 놔두지 말자! 나도 섭섭한것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으면 친구에게 이야기를 해서 풀어보자!’
이제까지 부모님이 하라는데로 살아왔어요ㅜ
편향
편향은 감당하기 힘든 내적인 갈등이나 외부의 자극에 드러나는 것이 싫어서 나의 감정이나 욕구를 약화시키는 것이에요. 즉 마주하기 싫어서 그냥 넘어간다던지 덜 반응한다던지 하는 것이지요. 쉽게 말하면, 심각하고 진지한 상황인데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웃어버린다던지 흐리게, 멍하게 반응하는 거에요. 직접적 접촉을 피하는 것이죠. 이런 사람은 쓸데없는 말을 막 장황하게 해서 핵심을 피해간다던가, 상대방을 쳐다보지 않거나 그냥 웃어서 넘기거나 하죠. 혹시 내가 그러한 행동을 하며 접촉해야할 부분을 계속 피해가거나 둔화시키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나는 그 일을 감당할 수 없어’, ‘나는 못할것 같아’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말 대신에 ‘나는 그것을 하지 않기로 선택했어’, ‘ 그것이 합리적이라면 나는 행동하겠어’ 라며 여러분이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해보세요. 여러분도 이런 상황에서 선택하고 이행하겠다는 기준이 생기게 되어 훨씬 여러분의 주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융합
이것은 나와 타인과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독립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타인의 의견이나 감정에 동의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와 타인의 그냥 믹스되서 혼재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타인과 내가 하나가 됨으로 길들여진 관계에서 나의 개성과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죠. 서로 독립적으로 서 있는 상태에서 관계 맺어야하는 것인데 자신이 책임을 질 상황을 회피하며 서로 의존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자의식
자기를 너무 의식하는 것이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이에요. 이것은 자신의 행동을 하나하나 지나치게 관찰하고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볼지 항상 염려하고 공상에 빠져 있어요. 그래서 이러한 사람은 완벽에 대해 지나치게 강박적이고 사람들과 제대로 관계 맺지 못할 수도 있어요.
이런 접촉을 막고 있는 6가지 장애물을 살펴보았는데 어떤가요?
여러분은 혹시 문제가 생길 때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나요?
여러분이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상황이나 갈등상황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나 패턴들이 있나요?
이제까지의 방식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이 글을 통해 나의 힘의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해볼까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