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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

하지현 선생님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1) 그 누구보다도 '나'와 좋은 사이로 지내자

* 자기 자신에게 가혹한 태도를 가지고,

피나게 노력하는 경우

: 내게 만족하기 어렵고,

언제나 모자라다고 여기기 쉬움


* 내가 뭘 해도 마음에 들지 않음

-> 언제나 내가 나와의 불화를 경험함

-> 자책하고 자학하기 일쑤


* 물론 나에게 가혹한 태도가

때로는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 그것만 삶의 에너지로 삼으면

성공하더라도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음


* "애썼어" "수고했어"라고

내가 나한테 먼저 말을 건네자

=> 내가 나를 업신여기면,

다른 사람도 나를 함부로 대하게 됨

=> 그리고 내가 나와 다투느라 에너지만 소비될 뿐


* 나를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보자

-> 뭔가 부족하고 안타깝지만

애쓰는 것이 기특하지 않은가?

-> 나는 '내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존재'라고

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2) 나만의 '자산'을 만들고 지키자

*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내가 갖지 못한 것에 주목하게 됨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 내가 갖지 못한 것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결함이 크게 보임

-> 내 가방 안 자산이 보이지 않을 뿐


(3) '나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사람은 아닐지 몰라'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 우리의 자기애적 마음 안에 있는 재미있는 환상

"나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세상은 아름답고 공정한 곳이지"

"결국에 나는 역전 만루홈런을 치게 될 거야"

"언제나 정의는 구현되지"

"언젠가는 내 가치가 반드시 입증될 거야"


* 이 환상은 평소에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고

* 주저하거나 비판받는 상황일 때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줌


BUT

어른의 삶에서

환상은 10% 미만의 지분만

가져야 한다.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내 한계를 받아들이고

'나는 그리 대단하지 않은 사람이며

생각만큼 특별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이자.


세상은 결국 정의가 승리하는

영화 속 세계관이 아니라,

부조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자.


나는 평범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시시한 존재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고,


나를 소중하게 대하자.

그것이 어른의 마음가짐이다.


(4) Role Model을 한 명 가져보자

짧게는 5년 후의 롤 모델,

조금 길게는 10년이나 20년 후에

저렇게 되고 싶다는

롤 모델을 한 명 정도 그려볼 수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고

한 발 두 발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ex) 부모님, 회사의 선배나 상사,

우연히 알게 된 사람,

전혀 나와 교류가 없지만

잡지나 책,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사람 등등


(중요한 점!)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롤 모델에게 실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됨

-> 알고 보면 그 사람이 이기적일 수도 있고,

내게 모질게 대하기도 하고,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함


사춘긴에 부모에게 가졌던

이상화와 동일시가 깨지면서

비로소 내 정체성을 하나 둘 확립해가듯이,

사회에서 만난 롤 모델에 대한 실망은 자연스러운 일


실망의 과정을 통해

100%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사람의 좋은 면을 내 것으로 흡수하면

자연스럽게 온전히 나만의 것을 새로이 만들어가게 됨


(유의할 점)

롤 모델에 대한 실망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증오나 후회로 반전하지 말자

-> 비록 그 사람에게 실망한 면이 있지만

-> 여전히 그는 꽤 괜찮은 사람이고 배울 점이 많음

-> 다만 그도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일 뿐

-> 그 롤 모델은 100%는 아니지만,

60% 이상은 좋은 점이 더 많은 사람

-> 오랫동안 그 사람을 롤 모델로 닮고자 했던

나의 선택을 후회하지 말자


(5)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지'라는

마음은 갖지 말자

* 대부분의 일이 그렇다

->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됨

-> 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을 뿐

-> 다들 각자의 불행과 고통을 갖고 살아가고 있음


"선생님, 저 같은 환자는 처음이시죠?"

-> 자신만 기구하고 힘들게 살았으며,

일이 무척이나 안 풀렸다고 생각

-> 하지만, 나만큼 불행한 일을 겪은

사람들은 무척이나 많음


Freud :

정신치료는

비극을 행복으로 바꾸는 것이 아닌,

보편적 불행으로 옮기는 것


내게 일어난 일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보편적인 불행

-> 더 나아가 그 불행의 횟수는

평균적으로 비슷함


만일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났다면

앞으로 꽤 오랫동안

내게는 그만큼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해도 될 징조이기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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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에 대하여

* 저자 : 하지현 선생님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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