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현 선생님 / 심리학관
(Client) 전에 비해서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데요. 제게 뭔가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걱정이 돼요.
(Counselor) 의욕은 원래 없는 거에요.
<의욕이란?>
* 무엇을 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마음이나 욕망
* 의욕은 주어진 일만 해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하려고 나서는 것
(ex) 회의 중에 "이 기획은 누가 진행하면 좋을까?"라고 팀장이 말할 때 아이디어를 먼저 내면서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바로 의욕임
* 이런 의욕은 가끔 있는 것이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 아님
* 하루 중에도 아주 가끔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하는 타이밍에 의욕을 보일 수 있음
* 일이 한가해지고 여유가 생기며 주변을 둘러볼 마음의 공간이 생길 때, 안 해봤던 것을 새로 할 마음이 생김
-> 의욕이 있다고 여겨지는 상태는 '정상'의 상태보다 상위버전의 건강 신호임
* 많은 사람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 사실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아주 가끔 있는 일
-> 그래서 "왜 나는 계속 좋은 상태가 아니지?"라고 속상해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됨
-> 어차피 가능하지 않은 일이니까!
*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욕이 생길 때가 아니라, 오히려 에너지가 바닥으로 내려갈 때의 타이밍을 주의 깊게 보는 편이 더 중요함 -> 60점 선
(100점) 컨디션이 제일 좋은 상태 / 충분한 에너지와 의욕을 느끼는 가장 건강하고 이상적인 마음 상태
-> 종일 지속되지 않고 하루 중 짧은 시간만 경험 가능
(60점) 간단하게 말해서 일상의 루틴을 그럭저럭 해낼 수 있는 선
-> 매일 해야 할 일을 해내고, 인간관계에서 쉽게 짜증을 표현하지 않으며, 한두 개 정도의 급작스러운 일이 던져진다 해도 당황해하지 않는 선
(ex1) 매일 60점 바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넘기고 있다면 위험신호로 보아야 함
-> 해야 할 것들을 해내지 못하고, 무기력이 하루 컨디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태
-> 일상의 재조정이 필요함
(ex2) 60점 선보다 언제나 여유 있게 넘어가면서 기본을 해내고 있다면, 그리고 가끔 의욕을 보인다면
-> 무척 정상적인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우리 삶의 기본적 지향은 안심이다.
안심이 되면 안정감이 생기고,
안정감은 안전함을 준다.
안전하다는 느낌은 살 만하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바쁘게 지내보고,
새로운 일에 의욕을 보이고,
안 하던 것을 해보려고 시도하는 것은
안심이 된 다음에 하는 것이 좋다.
안심이 되지 않은 상태에 하는
의욕적 시도는
자칫 무리가 되는 모험이 되거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도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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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에 대하여.
* 저자 : 하지현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