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우 한국펀드파트너스 HR / 심리학관
저는 AI 덕분에
소통을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30분만에 그 착각이 깨졌습니다.
제가 준비한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머릿속에는 그림이 선명했습니다.
논리도 명확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 표정이 점점 굳어갔습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순간 짜증이 올라왔습니다.
'이게 왜 이해가 안 되지?'
요즘 저는 거의 매일 AI와 일합니다.
두서없이 말해도 맥락을 잡아주고,
생각이 엉키면 정리해줍니다.
3초면 됐습니다.
"말하면 바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
당연한 속도가 돼버렸습니다.
그 속도에 익숙해진 채로,
사람 앞에 앉았습니다.
"지금 이게 전부인데
뭘 더 하라는 거냐"는 반응이 돌아왔고,
그 짜증이 저한테 전염됐습니다.
AI한테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AI에 익숙해질수록,
사람 사이의 소통은 오히려 어려워지지 않을까.
맞춰주는 존재에 길들면,
안 맞춰주는 존재가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AI가 더 일상에 스며들면,
이 간극은 더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AI는 좋은 도구입니다.
앞으로도 잘 쓸 겁니다.
그런데 그날 올라온 짜증은,
제가 잃어가고 있던 감각에 대한
경고였는지 모릅니다.
효율은 취하되,
효율이 전부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
그게 AI 시대에
사람으로 사는 연습인 것 같습니다.
******************
남현우 한국펀드파트너스
경영관리팀 대리님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