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들이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게 문제라구?

이처럼 친밀한 살인자 /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만남 초기에 위험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까?>

(의문) 폭력적인 사람을 대체 왜 만나는 거야?

(비난) 가해자도 나쁘지만,

피해자도 역시 현명하지 못했어

(단정) 근육질에 우락부락하고 사나운 인상을 가진 사람이 폭력적이야


이는 편견이자

무지일 수 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자신이

폭력적인 사람을

절대 만나지 않을 것이며

폭력적인 사람을

딱 알아볼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도

자만일 수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괴팍하고 폭력적인 태도와 언행,

누구에게나 시비를 거는

다혈직 성격과 나쁜 인성이 매력적이어서

만남을 시작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한국 여자들이

나쁜 남자를 좋아해서

저런 일을 겪는 것이다'

같은 평가는


사실 피해자를 비난하는

매우 나쁜 태도다.


폭력 피해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려고 하는

전형적인 2차 가해다.



실제로 폭력의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선하고 서글서글한 인상,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태도에 이끌려

만남을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겉모습이나

처음 알게 된 순간의

매너만으로는


상대의 폭력성을

전혀 알 수 없다.


그 사람이 폭력적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흐르고

관계가 깊어진 후에야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들이

가해자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이미 둘 사이의 관계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만약 진지한 관계가 아니거나

만남 초기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면,

관계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거나

여러 핑계를 대며

비교적 쉽게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초기에

상대방의 폭력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폭력은

결코

갑작스러운 뺨 때리기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작은

과장된

자상함과 친절함일 수 있다.


상대방을 통제하고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는 사람일수록,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다정한 모습을 연출한다.


'정말 이렇게까지 자상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심히 챙기고,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물론

진심으로 한결같이

배려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좋은 인품의 사람도 많다.


다만,

관계의 초반에는

상대의 폭력 성향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만약 상대가 진심이 아니라,

좋은 사람인 척 위장하고 있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바로

'통제 성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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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친밀한 살인자>

강압적 통제는

어떻게 관계를 지배하는가.

* 저자 : 허민숙 선생님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

* 1판 1쇄 발행 :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