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에도 체력이 필요하다

<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심리학관

by 심리학관

** 화요일 낮 12:32.

(문자메시지 : 친구 A)

오랫만이야. 몸은 좀 어때?

동아리 동기 모임에도 안 오니까

잘 지내는지 궁금해서.


(ME)

잘 지내? 난 덕분에 많이 안정됐어.

근데 술은 자제하고 있어서...

동기들은 다들 잘 지내?



(친구 A)

그럼 둘이서 만날래?

수요일은 쉬는 날이지?

나, 평일엔 나갈 수 있어.


{내 마음의 소리}

이 애는 푸념이 긴데~


(ME : 문자 메시지)

미안.

수요일엔 몸을 쉬게 해주고 싶어.

다음에 보자.



** 수요일 오후 3:17.

(문자메시지 : 친구 A)

또 문자 보내봤어.

지금 뭐 해?


(ME)

집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어~


(친구 A)

오랜만에 전화해도 될까?

실은 하고 싶은 얘기가 있거든.

남편이랑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속이 너무 답답해.


나,

네가 내 얘기를 들어주면

기운이 나더라구.



(ME)

미안.

수요일엔 몸을 쉬게 해주기 위해

쉬는 날을 받은 거거든.


그래서

전화도 하고 싶지 않아.

정말 미안해.


{내 마음의 소리}

답장이 없군...

화났나?



.....

하지만 뭐 어때.


이제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 건 힘들다고

몸이 호소하고 있는걸.


다정함에도

체력이 필요하구나.



나는 이제

차가운 인간이 된 걸까?


아니지.


난 이제야 겨우

스스로를

소중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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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행복은 먹고 자고 기다리고> 3권

미즈나기 토리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