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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Jan 12. 2023

[은비의 마음글방]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인생이 망해도 망하지 않아! 7 / 심리학관

안녕하세요?

다정한 심리상담사 은비입니다

23년 새해는 뜻깊게 맞이하셨나요?^^

심리학관 독자여러분들 모두

좋은 기대와 설렘으로 한해를 시작하셨기를

작년보다 더 나은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작년이 쉽지만은 않은 해였어요

3번의 크고 작은 수술을 했고

1달은 염증치료로 거의 매일 병원에 가야했고

난데없는 손목 통증으로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고

건강에 대한 도전이 많은 해였지요

그럼에도, 21년 긴 휴직 끝에

무사히 복직해서 일에 적응했고

좋은 의료진 선생님들을 만났고

주변의 많은 응원과 도움을 받았어요​

돌이켜보면 참 감사할 일들이 많았지요

그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힘들다고 생각하면 정말 힘들고 지칠만한데도

그 속에도 언제나 '감사함'이 있다는 걸

마음 속 깊이 자주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내가 받고 누렸던 감사함들을

이 세상과 사람들에게 베풀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한 해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삶에 어떤 순간에라도

어떤 역경과 고통 속에 있더라도

나를 버티고 성장하게 만들어 줄

감사의 힘에 대해 나눠보려고 해요



감사의 사전적 의미는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인데요

2000년대에 인간의 강점, 행복 등을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에 출현한 이후

감사는 심리학자들에게 크게 주목을 받은

주요한 긍정적 특질 중 하나입니다

감사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삶의 만족도가 높을뿐 아니라

긍정정서, 활력, 낙관주의, 친사회적 행동 등

건강한 삶을 이끄는 다양한 요소들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기 때문이지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함의 깊이에 달려있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행복은 감사와 연관이 깊습니다

심리학자 McCullough가 정의한

감사의 개념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감사란

일상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거나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느끼는 경향성입니다

하지만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동물, 자연, 신 등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고

현재 주어진 상황에 대한 감사나

지금껏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에 대해

전반적인 감사를 느끼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감사는

얼마나 강하게 느끼느냐 (강도)

얼마나 자주 느끼느냐 (빈도)

얼마나 다양한 영역에서 느끼느냐 (범위)

한가지 긍정적인 결과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감사를 느끼느냐 (밀도)

로 세분화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감사를 강하게 느낄수록

자주 느끼고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느낄수록

한 가지 일에 대해 더 많은 이들에게

감사를 느낄수록 감사의 힘은 더 커지지요



이런 감사는 평소의 행복감에도 영향을 주지만

우리가 힘든 일을 겪을 때에도 빛을 발합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고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보다 긍정적인 대처를 할 가능성이 높지요

즉,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좌절하는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특성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재해석하여

그 상황에 압도되지 않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역경을 겪은 후에 그 경험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앞으로의 삶에 밑거름으로 사용할 줄 알며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사람은

바로 이런 감사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겠지요

물론 지금 내가 힘들어 죽겠는데!

아파죽겠는데!

감사함을 떠올리는 게

맘처럼 잘 되지 않을 수 있어요

저는 몸이 아팠을 때

세상 사람 모두가 부럽고

아픈 내가 제일 서러웠어요


지하철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사람들만 보면 '저 사람은 안 아프겠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요

꼭 건강이 아니어도

누구나 그런 생각이 빠져있을 수 있을거예요


저 사람은 돈이 많으니까! 이쁘니까!

취업을 했으니까! 가족이 화목하니까!


내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과

그것을 가진 대상에 대한 질투로

삶의 불만족이 커질 때가 있지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들이 건강하기에 다 가진 것처럼 보였던 내 시선은

그들이 어떤 고통과 어려움 속에 있을지 모르면서

내가 보고 싶은대로 멋대로 재단한 편협함이고


이미 내가 가진 것들을 과소평가하고

당연시 여기는 오만함과 어리석음이더라구요

이렇게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대체로 내가 처한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나의 관점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나의 태도일 때가 많아요



여러분은 어떤 경험이나 상황에 대해

그 속에 결핍과 좌절을 더 크게 보시나요?

혹은 긍정적인 부분을 함께 보고

소소한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는 편이신가요?

우리 인간의 뇌는 원래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부정성 편향이 있어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고마운 일들과

지금 누리고 있는 여러 혜택은 쉽게 잊고

피해를 당한 일이나 사소한 상처들은

훨씬 더 오래 기억되는 경향이 있지만요

또한 우리의 마음은 숲과도 같아서

어느 쪽으로 내가 의지를 갖고

계속 발자취를 남기고 걷다 보면

마음의 길이 그 쪽으로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한 번 만들어진 길은

다음 두번째, 세번째, 시간이 흐를수록

더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지요

실제로 꾸준히 감사일지를 쓰는 경우

처음에는 감사할 일로 뭘 써야 할지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좀 더 쉽게, 더 자주

감사하는 마음이 습관화될 수 있어요

그러니 행복해지고 싶다면

감사함을 느끼고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해하고

삶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키워나가보세요.

그렇다고 감사함을 지어내거나

감사한 척 할 필요는 없어요


어떤 경험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없다면

여전히 고통스럽고 힘든 감정만 느껴진다면

그것 또한 나의 감정이니

있는 그대로 어떤 감정이든 허용해주세요

어쩌면 지금 내가 힘들구나

감사할 마음이 들지 않는구나

라고 스스로를 헤아려줄 수 있는 것은

나에 대한 사랑이니 소중하고 감사할 일이고

지금 힘들고 아픈 것도

내가 생명체이기에 겪는 일이니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Count your blessing

(당신의 축복을 세어보세요)

이​라는 유명한 문구가 있지요.

사실 우리가 느껴보고자 한다면

일상은 감사할 일들로 가득차 있어요

매일 마시는 공기와

아무런 댓가없이 누리는 자연

매끼니마다 먹는 음식이 나에게 오기까지

거쳐 왔을 많은 사람들의 노고

늘 이용하는 대중교통, 학교, 병원

여러 사회 시스템들이 주는 혜택들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가족들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 친구들

카페에서 만난 직원의 친절함

내가 좋아하는 음악, 영화, 장소

어디든 갈 수 있는 건강한 팔다리

오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여지껏 이만큼은 살아올 수 있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서

무언가를 원하고 도전할 수 있어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어서

내가 나여서...

여러분은 무엇에 감사하신가요?

조금만 시선을 돌려본다면

감사할 일은 무궁무진할 수 있고

감사를 발견하는 눈이 더 풍부하고 깊어진다면

삶의 여러 고통과 역경들을 감내하고

통과해나갈 수 있는 힘이 강해질거라 믿어요

한 해의 출발선에서

지금 나에게 감사한 것들을 떠올리며

따뜻하고 든든한 마음으로

시작하실 수 있기를

여러분의 오늘 하루가, 23년 한 해가

살아가는 매 순간이

삶에 대한 경이로움과 감사함으로

빛나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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