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의 마음글방]기대되는 내일을 만드는 희망의 3요소
인생이 망해도 망하지 않아! 8 / 심리학관
안녕하세요?
다정한 심리상담사 은비입니다
올해는 벚꽃철이 일찍 찾아왔는데요
꽃 구경들 많이 하셨나요?
지난 겨울, 긴긴 추위를 견뎌내고
마른 가지에 싹을 틔워
기어이 꽃을 피워내는
봄날의 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구, 기특해라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와요
흔히 꽃하면 여리고 약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실로 얼마나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는지요
그리고, '희망' 이란 단어가 떠오르곤 하는데요
우리가 겨울을 견딜 수 있는 건
이토록 찬란한 봄이 올 것임을 알고
앞날을 기다리고 희망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구요
오늘은 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희망이란
어떤 일을 이루거나 얻고자 기대하고 바람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
이런 사전적 의미를 지녔는데요
모든 일에 희망이 있고 없고는 중요하지만
심리상담에서도 희망은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떨 때 마음이 무너지나요?
실패, 좌절, 상처, 고통, 갈등, 자책 등
우리를 힘들게 하는 여러 가지들이 있지요
상담자로써 저는 마음의 고통은
일어난 일 자체=사실 그대로의 일 보다는
그 일을 해석하는 우리의 태도와 관점이
훨씬 더 영향을 끼친다고 믿어요
심리상담은 이런 태도와 관점을 변화시켜
그 일에 대한 심리적 고통을 감소시키고
새로운 의미 부여를 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사람의 마음이 정말 힘들 때는
그 일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충격적이거나
심각해서 이기도 하겠지만
앞으로 내가 무얼 해야할지 혹은 할 수 있을지
나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때
다시 말해서 희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상황을 인식하고 해석 할 때라고 봐요
반대로 상담실에 오신 분들이
표정이 밝아지고 생기가 돌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 는 목표가 생기고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기고
미래를 다시 희망할 수 있을 때예요
얼마전에 상담실에 오신 분이 그러더라구요
"내 인생이 끝난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요....
삶에서 오는 어떤 일들은
너무나 뜻밖이고, 놀랍고
원치 않은 일들이라서
그 일이 지난 이후의 내 삶이
캄캄한 검은색 도화지처럼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을 때가 있어요
배우자와 사별한 분이
배우자와 꿈꾸고 준비했던 미래가 사라졌으니
더이상 또 다른 어떤 미래가 나에게 있을까
무망감에 사로잡히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열심히 준비한 시험에 거듭 떨어지고
더이상 시험 응시가 불가능함을 알았을 때
내가 기대한 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또 다른 인생의 길이 있을 거라는 걸
쉽사리 믿기 어려워 절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로,
인생이 망한 것 같은 때가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인생이 진짜로 망한 게 아니라 = 사실
망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것 = 관점
이라는 걸 깨닫고 긍정적인 기대감을
되살리도록 스스로를 이끄는 거예요
비록 내가 보고 있지 못하더라도
인생은 아직 망하지 않았으니까요
여전히 희망이 있으니까요
(저는 어떤 순간에도 그렇다고 믿어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예요
많은 심리학자들이
희망은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증진될 수 있고,
이렇게 생성된 희망은
스트레스 사건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중요한 보호요인이 될 뿐 아니라
인생의 역경에도 불구하고
긍정 정서를 더 많이 느끼게 하고
심리적인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추진력 있는 힘이 되어준다고 밝히고 있어요
대표적인 희망 연구자 Snyder 는
희망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고 하는데요
1) 실행할 수 있는 목표의 개발
2) 목표를 위한 길(경로) 발견
3) 경로 사용을 위한 동기 부여
이를 들여다 보면
희망이란 것도 얼마든지
훈련을 통해,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서
희망이란 것을 어떻게 발견하고 이뤄갈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첫째, 희망목표
희망없음을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용어로 바꾼다면 목표의 부재겠지요
혹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가 모호한
방향성 부재로 인한 혼란스러움이기도 하구요
그럴 때, 좋은 방법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좌절에서부터
출발해서 내면을 탐색해보는 거예요
대체로 우리의 좌절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 내가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발견하게 될 때가 많아요
A는 고대하던 승진에 실패하고 나서
며칠을 휴가 내고 일을 못 할 정도로
마음이 무너지는 걸 경험했어요
B는 신체적 질병으로 병원으로부터
금주를 권유받고 깊은 우울을 겪었지요
왜 그럴까요?
저는 A의 무력감은
그만큼 그가 일에 대한 성장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라 믿어요
B의 우울은
그가 다른 사람들과의 친밀감을 쌓는데
기꺼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관계 욕구가 큰 사람이라서 일거예요
이렇듯 무엇이 나를 좌절스럽게 하는가는
다시 말하면 무엇이 나에게 그토록
의미있는가란 뜻이기도 하며
그 가치를 잘 발견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목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둘째, 희망 경로
A가 승진이란 성장의 표면적인 결과일뿐
일을 통한 성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B가 술은 친밀감을 쌓기 위한 도구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좋은 관계는
또 다른 도구를 통해서도 형성될 수 있다고
관점을 바꿔 생각해볼 수 있다면
이들은 절망에서 조금씩 빠져나올 수 있을거예요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았으니
그것을 실현할 다른 계획과 방법들을
모색해볼 수 있을테니까요
이 단계에서 필요한 건 융통성인데요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나의 경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다양한 경로를 생성할수록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유연하게 경로를 수정하거나
대인적 경로를 더 많이 만들수록
상황의 극복은 더 쉬워지기 때문이지요
혹시 여러분도
00를 이뤄야만 내 인생이 성공한다거나
00가 있어야만 나는 행복해질거라거나
어떤 하나의 길에만 몰두되어 있지는 않나요?
반드시 ~ 해야 한다는 경직성을 내려놓고
인생의 여러 갈래길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선택지를 넓혀나가 보세요
길 어디에든 희망이 있을테니까요
셋째, 희망 동기(희망 주도)
마지막으로 '희망하기'를 위해서는
내가 목표하고 이를 위한 경로로 삼은 것들을
잘 이뤄나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가 필요한데요
'나는 할 수 있어'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어'
'나는 열심히 해나갈거야'
이런 긍정적인 자신과의 내적 대화는
내가 기대한 바를 이루고
목표를 추구해 나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동기화시켜줌으로써
마침내 좋은 결과에 도달하게 해주기에
힘을 북돋아줄 수 있는 말들은
더 많이 해줄 수록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이전의 나의 성공경험들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과거를 떠올려보며
내 안에 있는 강점과 자원을
신뢰할 수 있다면
지금의 나도, 그리고 미래의 나도
더 긍정적으로 그려볼 수 있을거예요
그러니 지금 길을 좀 잃은 것 같아도 괜찮다고
내가 충분히 이 어둠을 통과해서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응원하고 믿어주세요
그 마음이야 말로 희망이 아닐까요?
오늘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분의 삶의 희망을 발견하고
새로이 만들어나가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무언가가 기다려지고
무언가가 기대되는
그런 내일, 또 내일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랄께요^^
끝으로 제가 참 좋아하는
쇼생크탈출 영화의 대사를 덧붙이며
다음에 또 만나요!
희망은 좋은 거예요
어쩌면 가장 좋은 것일지도요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