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샘의 심리교실] 친구가 저를 좋아하지 않나봐요

벡의 인지적 오류

by 심리학관

"오늘 학교 가서 교실문을 열었는데 친구들이 웃더라구요, 그때 애들이 제 외모를 보고 이상해서 웃은 것 같아요" (고1, 고심식)


"친구에게 쇼핑을 가자고 했는데 친구가 못간다고 하더라구요. 00가 저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거겠죠?" (중2, 고심숙)



안녕하세요 여러분 고샘입니다:)

저번에 이야기했던 엘리스의 비합리적 사고를 기억하시나요?ㅎㅎ

우리가 흔히 하는 비합리적 사고의 4가지 유형을 알아보았어요! (더 알고싶은분들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brunch.co.kr/@smallwave5/58


오늘은 인지심리학에서 엘리스와 더불어 벡(Beck)이라는 인지심리학자가 이야기한 ‘역기능적 사고’를 중 인지적 오류에 관해 알아보려고 해요!


비합리적사고, 역기능적사고 쉽게 말하면 둘다 우리 일상생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사고를 말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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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reas160578, 출처 Pixabay


벡은 우리가 과거의 경험으로 우리의 생활 사건을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과정에서 자꾸 오류를 범하게 되는데 이것을 ‘인지적 오류’라고 했어요.


즉, 인지적 오류는 우리가 어떤 사건을 비합리적이고 융통성이 없이 해석한다는 것이에요. 나도 모르게 사건을 이상하게 해석하는 것이지요. 그것으로 인해 우리는 분노, 집착, 긴장, 슬픔 같은 부정적 감정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휴...인지적 오류 너무 어려운 말이네요ㅜ


하지만 이 인지적 오류는 마치 내가 사고가 고장난 것처럼? 생각하는것이고 생각하면 쉬울것 같네요. 그럼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하는 고장난 사고가 어떤건지 한번 알아볼까요?


첫째, ‘이분법적 사고’입니다.


시건의 의미를 이것 아니면 저것 딱 극단적인 2가지로만 생각하는 것이지요. 흑백논리사고라고 하죠. 예를 들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면 내 인생은 실패야’ (다른 여러가지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고 극단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지요. 사실 삶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 것인데, 이것 아니면 나는 실패다, 별볼일 없다라며 단정짓는 것이에요.


둘째, ‘과잉일반화’입니다.


한번 경험을 한 것을 가지고 그것과 무관한것 까지 모두 판단을 내려버리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이번 시험을 망쳤기 때문에 나는 앞으로 어떤 시험도 망칠거야’, 한번 시험을 못 본것인데 다른 시험까지 망칠것이라고 일반화 하는 거에요. 한번의 시험을 못본 경험으로 앞으로 계속 시험을 못볼것이라고 투머치(?)적용을 한 것이죠.


셋째, ‘선택적 추상화’입니다.


한 가지 사건에서 부정적인것과 긍정적인 부분이 다 있는데, 중요하거나 긍정적인 부분은 무시하고 부정적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여러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했는데 거기서 분명 잘한 부분도 있고 못한것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못한 부분만 계속 집착하면 그것만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에만 초점을 맞추며 ‘난 정말 무능하기 짝이 없어’라며 부정적인 결론을 도출해하고 혼자 우울해하기도 하지요ㅜ


넷째, '개인화'입니다.


나와 상관 없는 사건까지 자신과 관련지어서 잘못 해석하는 오류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진것은 내가 경기를 안 봤기 때문이야’ 이런 말 우스갯 소리로 많이 하죠?ㅎ 이런것도 인지적 오류 중 ‘개인화’입니다. 경기의 승패를 나와 연관시켜서 생각하는 것이지요. 혹은 위의 고심식군의 사례처럼 오늘 학교에서 애들이 내 외모를 보고 이상해서 웃은거 같다라고 이야기하는것도 ‘개인화’라고 할 수 있지요. 본인 때문에 웃은게 아닐 수도 있는데 나와 관련시켜서 하루종일 생각하는 것이지요. 어떤 선배나 후배와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는 장면에서, 나는 인사를 했는데 상대방은 안했다. 그때 ‘저번에 내가 00말 해서 나한테 삐진게 분명해’라고 생각하는것도 개인화입니다. 상대방은 본인을 못봐서 인사를 못한걸 수도 있는데 말이죠.


다섯째, '임의적 추론'입니다.


어떤 결론을 내릴 충분한 근거가 없는데 최종결론을 성급히 내리는 것이에요. 위의 고심숙학생의 말처럼, ‘친구에게 쇼핑을 가자고 했는데 못간다고 했다.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친구가 다른 약속이 있거나 몸이 아파서 그럴 수도 있는데 말도 안돼는 이유로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 거절한것이다’라고 결론내리는 것이지요.



IMG_0307.jpg 나의 인지적 오류를 밝혀보자!


원래 더 다른 종류가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여기까지만 할게요ㅎㅎ


우리가 흔히 많이 쓰는 5가지를 이야기봤어요.


이분법적 사고, 과잉일반화, 선택적 추상화, 개인화, 임의적 추론 어떤가요? 여러분도 나도 모르게 이 5가지 오류 중 하나로 말도 안되는 결론 짓거나 집착하거나 할 때가 있지 않은가요?


고샘도 이런 인지적 오류를 범할 때가 간혹 있답니다. 그럴 땐 객관적으로 나를 점검할 수 있는 차원에서 나에게 혹은 친구에게 종종 물어보기도 한답니다.


‘나 너무 오바하니?’ ‘나 너무 멀리 갔나?’ 이런식으로요!


여러분도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한번 살펴보세요. 그럼 여러분이 분노하고 집착하고 슬퍼하는 원인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거에요.


벡은 엘리스와 더불어 우리의 감정은 사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거든요.


내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과대해석하는 것은 아닌지, 부분적으로만 선택해서 생각했는지 말이죠!


그로 인해 내 감정이 유발될 수도 있으니 사고를 한번 점검해보면 감정도 달라질 수 있을거에요:)


그럼 여러분 다음 포스팅에서 또 만나요!!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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