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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Mar 10. 2024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이 족쇄처럼 무거워요

마음건강관리 / 심리학관

(클라라 할머니의 편지)

클라라가 서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도 클라라가 서는 꿈을 꿨어요.


(시무룩한 클라라)

싫어! 이제. 모두가 서라, 서라 그러고.

하지만..... 혹시 서지 못한다면 어떡해?

됐어, 이제. 걷지 못한다 해도 좋아.

평생 서지 못해도 좋아! (울음을 터뜨림)


(하이디)

괜찮아, 클라라.

설 수 있어. 이제 곧 설 수 있어.


(클라라)

됐어! 나 이제 연습 같은 거 안 해!

해도 별 수 없는 걸.

어차피 나는 서지 못하는 걸!


그런데 모두가 서라, 서라 그러고...

서지 못하는 내가 나쁜 것 같아.


나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갈래! (눈물)


(할아버지)

클라라, 울지 마라.

아무도 널 책망하지 않는다.

단지 모두 성급한 게야.

하이디도, 페터도, 그리고 할머님도.


걷기 연습하기 전에 클라라는

여기 풀밭에 내려놓으면

방향을 바꿀 수도 없었지?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다.

그건 클라라가 열심히 연습해서야.


(클라라) 하지만....


(할아버지)

아무리 해도

연습을 시작했을 때처럼

눈에 보이는 진보가 없다.


아니, 연습하면 할수록

서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걸 한대봤자

정말 설 수 있게 될까?


(클라라)

할아버지, 어떻게 그런 걸 아세요?


(할아버지)

뭘 배우더라도 그럴 때가 있지.

정말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고 싶으냐?

클라라는 그런 겁쟁이가 아니지.


클라라는 서고 싶은 거다.

서고 싶으니까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울거나 화내거나 하는 거지.



*******************

<알프스 소녀 하이디> 50화

* 원작 : 요한나 슈피리

*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 제작 : 197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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