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의 수다다방] 마녀 배달부 키키

Work & Cartoon

by 심리학관

오늘 여러분과 함께 수다 떨어볼 만화는

'마녀 배달부 키키'입니다.


저는마녀 배달부 키키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봤구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스튜디오 지브리, 1989)

다음에는 애니메이션 화면을 그대로

인쇄한 스페셜 애니코믹스

시리즈(1995 / 도서출판 대원)

읽었습니다. 이건 이제 절판된 같네요.

요새는 2018년에 개정판으로 나온

지브리 애니메이션

시리즈(대원씨아이)’ 읽으실 있어요.


꽤 오래된 습관인 것 같은데요.

뭔가 해야 할 일의 계획표나 일정표를 짤 때

저는 좋아하는 사진을 같이 넣어서

프린트를 하거든요.


(제가 스트레스 관리를 배웠던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가 담겨 있는

사진이나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불편감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 무의식적으로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계획표를 쳐다볼 때마다 힘을 얻으려구요, 하하)


그런데 계획표에 넣을 사진을 고를 때마다

빠지지 않고 꼭 머리속에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키키’더라구요.


또 제 노트북 계정 사진은

몇 년 째

키키가 처음 마녀 수련을 하러 도착한 마을에서

정말정말 따뜻한 빵집 아주머니의 친절을 마주하고

바알갛게 볼을 붉히고 기뻐하는 사진이거든요.


(그러고보니 ‘마녀 배달부 키키’

실사판 영화 촬영지인

다카마쓰 쇼도시마의 올리브 공원에도 가서

엄청나게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도 신나하며

마녀 빗자루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네요. 호호)


쇼도시마_올리브군.jpg 쇼도시마의 캐릭터 올리브군 / 사진 : Monica


제가 왜 그렇게 키키를 좋아하나

이번에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해봤는데,

일을 하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바윗돌에 걸려 넘어지거나,

어떻게 올라가야 하나

막막해지는 높은 산을 마주하게 될 때,

키키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는

가도노 에이코 작가님의 소설이

원작입니다(소년한길, 2011. 6).

키키가 마녀 수련을 마친 다음에

배달이 아닌 다른 자기만의 일을 가지게 되고

배우자를 만나고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는 이야기까지 나오지요.


소설.jpg 소설책 '마녀 배달부 키키' / 출처 : 알라딘


제가 소설을 읽고

이런 메모를 남겨놓은 것을 찾아냈습니다.

(우와, 2011년이면 벌써 10년 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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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26 독후감 /

마녀배달부 키키 1권에서 6권

마녀가 되어야 할까? ->

사람들이 나를 마을에 받아줄까? ->

날수 있는 빗자루일까 나의 능력일까? ->

나의 존재는 마을에 필요할까? ->

자리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있을때

낫지 않을까? ->

사람은 마음을 몰라줄까? ->

아이는 내가 원하는대로 하지 않을까?

: 끝없는 불안에 대한 성찰과

해결을 논한 근사한 책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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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제가 매일매일 싸우고 있는 대상이기도 하고,

이제는 손잡고 달래며 같이 가야 하는

친구라고도 생각하는

‘불안’을 온 몸으로 부딪히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제가 그렇게 키키를 좋아하나 봅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그림을 그리는 친구 우르슬라와의 대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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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술라 : 마법도 그림도 닮았어. 나도 자주 그릴수 없게 되는 .

* 키키 : 정말? 그럴땐 어떻게 하는데? 전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날았어. 지금은 어떻게 해서 나는 건지 알수없게 되어 버렸어!

* 우르술라 : 그럴 때는 발버둥쳐 보는 밖에. 그리고, 그리고. 계속 그려 나가는 거야.

* 키키 : 하지만 그래도 없다면

* 우르술라 : 그림을 그만두는 거야. 산보하거나 경치구경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아무것도 하지 않아. 그러다가 갑자기 그리고 싶어지는 거야.

* 키키 : 그럴 있을까…?

* 우르술라 :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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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버둥쳐 본다 말이

마음에 아주 오래 남았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말을 하신 분을

최근에 보게 됐어요.



요시토모나라_작은별_통신(알라딘).jpg 나라 요시토모의 '작은별 통신' / 출처 : 알라딘


2009년에 진행된

나라 요시토모 화가님과의 대담 프로였어요.

막히는 경우는 없으신가요?

계속 그리시다보면이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시더라구요.


상당히 자주 막히고 그래.

그래도 거기서 계속 그리면 달라져.

막힌다는 것은 향상심이라는 거야.

자기가 아직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발버둥치다보면 기회가 어느 찾아올 거야.

발버둥치지 않으면 어떤 기회도 오질 않으니.

시행착오를 거듭해 가면서 고민하다보면

갑자기 영감이 오는 거야.”


키키의 친구 우르슬라의 이야기랑 정말 똑같죠.


화가분이 표현하신

발버둥치기라는 ,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같아

매우 좌절스럽지만,

실제로 그때 해야 하는 행동이

발버둥치기라는 거잖아요.

행동을 해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있다는.


여러분은

오늘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발버둥치기

하고 계신가요?


“지금 나는

정말정말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주십시오.

저도 그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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