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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May 17. 2024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결기 : 남의 혜안을 못듣게 만든다

최재천 교수님 / 심리학관

* 서양에서의 discussion :

남의 얘기를 들으며 내 생각을 다듬는 행위

* 이걸 요즘 우리는 '토론'이라고 번역해

사용하고 있음


*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심히 결연한 토론은 debate에 가까움

-> 논쟁, 언쟁, 치졸한 말싸움 /

끝장을 보려 도모하는 행위

-> 기어코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결기로

충만해 있으면

-> 남의 혜안이 비집고 들어올 여지가 없음


* 토론의 '토' (칠 討)

-> 공격하다, 두들겨 패다, 비난하다, 정벌하다


* 최재천 교수님

: 너무 많이 오염된 용어인 '토론' 대신

'숙의(熟議)' 또는 '숙론(熟論)'이라 부르기를 제안


숙론(熟論)

* 여럿이 특정 문제에 대해 함께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의논하는 과정

* discourse :

사뭇 진지하고 심각한 토론(serious discussion)


* 상대를 제압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나와 상대의 생각이 다른지 숙고해보고

* 자기 생각을 다듬으려고 하는 행위


* 서로 충분히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 인식 수준을 공유, 향상하려 노력하는 작업


숙론은

'누가 옳은가(Who is right?)'가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What is right?)를

찾는 과정이다.


************************

<숙론(熟論) / DISCOURSE>

어떻게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인가.

* 저자 : 최재천

(생태학자 / 동물행동학자 /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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