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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인의 관계심리학] 뭉게뭉게 Q&A - 상담편

[심리학관]

by 심리학관

안녕하세요.

심도인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뭉게뭉게 Q&A!

오늘은 상담편입니다.


요새 날씨가 너무 더운데

이상하게 주변에 감기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쨍쨍한 여름의 초록을 즐기시는

5월, 6월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해용 여러분



Q.

저는 얼마 전부터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상담을 받고 와서는

속에 있는 것을 털어놔서 그런지

마음이 좀 시원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세번째 받고 온 날,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내가 괜히 내 얘기를 한 것 같고,

너무 솔직하게 얘기한 것 같고,

이제 겨우 세번 만난 건데 나와 내 주변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남에게 알린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후회도 되고 부끄럽기도 하고

찝찝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평소와 달리 왜 그렇게

많은 얘길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주 또 상담이 예약되어 있는데

가는 게 맞을까요?


큰 마음 먹고 간건데,

너무 빨리 그만 두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상담 후 이렇게 계속 불편하게 잠드는 일이

반복된다면 너무 힘들 것 같아 안 가고 싶습니다ㅠㅠ


안 그래도 삶이 힘들어서 찾아간건데...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저도 예전에 상담받을 때 같은 경험을 했었습니다.

'나는 대체 왜 주책바가지처럼

그런저런 얘기까지 한 것인가!!'

하는 생각에 후회하며 잠을 설치기도 했고요.

정말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십니다.


언제, 몇 회기때 그 불편함을 겪느냐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요.

세번째 상담에서 특히 어떤 이야기가

불편함으로 남으셨나요?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해본 적이 있다면

그때는 어떠셨어요?

만약 그날 처음으로 타인에게 얘기해 본 것이라면,

그 동안 한번도 안했던 이유가 있으세요?


사실 그 불편함을 느끼고

그것을 다루는 과정까지가 모두 다 상담 과정입니다.

상담을 하면서 겪었던 불편한 마음은

혼자 넘기거나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이

상담 과정에서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상담자와 함께 그 불편한 느낌과 생각을 다뤄보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 상담을 받는 것은

어렵겠다고 결론이 난다면,

적어도 왜 상담을 그만두려 하는지에 대해

상담자와 솔직하게 얘기 나누는 과정을

꼭 경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건 기회입니다!)


물론 불편해서 상담을 그만두려고 한다는 말을

상담자 앞에서 하는 것이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래서 꼭! 경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너무 너무 불편할수록 꼭이요.


그게 당신의 상담 주제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과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훈련받은 상담심리전문가는

당신의 불편함마저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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