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출간 작가가 되었다.
지난 5주간 글모사(글로 모인 사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저 출간을 위한 책 쓰기와 퇴고의 시간을 거쳐 드디어 내 이름이 표지에 적혀 있는 책이 출간되었고 결과물인 종이책을 받았다. 출장으로 인해 하루 늦게 받았지만 금요일 오후 모두가 퇴근한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서 출간된 책을 읽고 있으니 오랜 시간 꿈만 꾸었던 작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현실이 되고 내가 쓴 책이 내 눈앞에 있다는 축복을 누리고 있다. 책 쓰기가 글쓰기와 같지는 않지만 글쓰기를 통해 다져진 내공이 있었기 때문에 글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퇴고라는 과정은 도전을 시작한 것 자체를 후회하게 만들 정도로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동안 책 읽기를 통해 마크 트웨인의 “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는 말을 직접 체험하면서 나는 왜 이런 초고를 쓸 수밖에 없었는가, 내 글쓰기 실력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라는 푸념과 나에게 대한 실망이 가득하였다. 하지만 이런 푸념과 실망도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만 하는 나의 성향을 이기지는 못 했다. 부담감에 하기 싫어 평소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지나도 컴퓨터 앞에 앉아 나의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처음 나를 지배했던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세상을 향해 담백하고 간결한 글을 알리고 싶다는 긍정적인 감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항상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는 것처럼 긍정적인 감정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변하고 다시 변하기를 반복하면서 나의 퇴고는 점점 마감 시간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도 엄마의 뱃속에서 산통을 느끼며 고통을 이겨내야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것처럼 나의 책 쓰기도 퇴고라는 고통의 순간을 벗어나야만 책으로 나올 수 있었다. 만약 퇴고가 없었다면 사람들 앞에 당당히 책 쓰기를 했다고 말하기 힘들었을 정도로 퇴고를 통해 초고와는 다른 새로운 생산물로 나의 책 쓰기는 다시 태어났다. 따라 읽고 필사하며 내가 전하고자 한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는지 확인하면서, 글쓰기를 한 나와 마주하는 퇴고의 시간으로 나의 글쓰기는 한 단계 더 성장했고 앞으로 책 쓰기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 작가라서 쓰는 것이 아니라, 쓰니까 작가입니다. “
글루틴을 하면서 작가라고 불리게 되었지만 당시 나는 브런치 작가도, 출간 작가도 아니었기에 그 호칭이 불편한 적도 있었고, 부럽기도 했다. 스테르담 작가님의 일타 강의를 듣고 다섯 번의 도전만에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작가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워졌지만 아직 출간을 하지 못했기에 한편에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일종의 자격지심으로 성장보다는 결과물을 사랑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글모사에 도전했다. 5주간의 시간 동안 다듬고 다듬어진 내 글이 함께 하신 작가님들의 글과 함께 <글쓰기라는 묘한 희열>이란 책으로 출간되면서 오랜 기간 꿈으로만 존재했던 작가는 이제 현실이 되었다. 공저라는 이야기도 할 수 있겠지만 더 이상의 자격지심은 가지지 않기로 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단독출간을 할 때까지 변함없이 글쓰기를 하며 매일 작가의 시건으로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연습을 하면서 뼛속까지 내려가는 글쓰기를 할 것이다. 나의 글쓰기는 삶쓰기이며, 책 쓰기의 형태로 나를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된다. 내 일상 속 중심이자 모든 것이 되어 버린 글쓰기, 이 글쓰기가 나를 변화시켰고 지금도 변화시키고 있음을 느끼며 날마다 새로움이 가득한 하루를 보내며 성장에 대한 갈증을 책 읽기와 글쓰기로 성장으로 이끄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나는 성장에 대한 갈증을 글쓰기로 해소하며, 생산자의 삶을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