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 알묘조장(揠苗助長)

싹을 뽑는다고 자라는 것을 도울 수 있겠는가?

by durante

일반적으로 성장을 돕는다는 말을 한자어로 쓰게 되면 조장(助長)이 될 것도 같은데, 왜 우리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더 심해지도록 부추김’의 뜻으로 조장(助長)을 사용하는 것일까?


‘맹자(孟子)’의 ‘공손추(公孫丑)’ 상(上)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必有事焉 而勿正하야 心勿忘하며 勿助長也하야 無若宋人然이어다 宋人이 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러니 芒芒然歸하야 謂其人曰 今日에 病矣와라 予助苗長矣와라하야늘 其子趨而往視之하니 苗則槁矣러라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니 以爲無益而舍之者는 不耘苗者也오 者는 揠苗者也니 非徒無益이라 而又害之니라


번역하면 이렇다.

반드시 호연지기 기르기를 힘쓰되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아서 마음에 잊지도 말며, 억지로 조장하지도 말아서 송나라 사람처럼 하지 말아라. 송나라 사람 중에 벼의 싹이 자라지 못함을 안타깝게 여겨 뽑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와서 집안사람들에게 ‘오늘 나는 매우 피곤하다. 내가 벼의 싹이 자라도록 도왔다’라고 말하여 아들이 달려가서 보았더니, 벼의 싹이 말라 있었다. 천하에 벼의 싹이 자라도록 억지로 조장하지 않는 사람이 적다. 유익함이 없다 해서 버려두는 자는 비유하면 마치 벼의 싹을 김매지 않는 자이고, 억지로 조장하는 자는 비유하면 마치 벼의 싹을 뽑아놓는 자이다. 이는 비단 유익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치는 것이다.”


이 유래에 따라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 억지로 일을 진행시킬 때 알묘조장(揠苗助長)이라 한다. 무엇이 순리인지는 더 고민해야 하겠지만 순리를 거스르고 있는지 여부는 누구라도 알 수 있음을 조심하자.


2026. 3. 18, 중국 南京 출장 후 上海로 돌아오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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