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스 Aug 21. 2023

키보드 소리도 숨겨야 하는 시대

fleeting notes

키보드 타자 소리를 읽고 내용을 훔치는 인공지능이 개발됐다고 한다.


영국에서 이달 초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노트북 옆에 휴대폰 마이크를 켜 놓고 사용자가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를 녹음, 학습시킨 후 입력 값을 유추할 경우 95%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한다. 줌zoom이나 스카이프skype 같은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키보드 입력 값을 녹음했을 때는 93%의 정확도를 나타냈다고.



흥미로운 점은 이 연구가 기계식 키보드가 아닌 맥북 프로의 내장 키보드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다. 기계식 키보드가 타건음이 크고 뚜렷한 데 반해 내장 키보드는 조금만 떨어져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그런데도 90% 이상 정확도로 내용을 알아냈다는 것이니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정확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개선될 것이다.


암호학에선 이런 류의 접근 방식을 부채널Side channel 공격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암호 알고리즘 해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디바이스에서 보안 모듈이 발동될 때 물리적으로 발생하는 정보(소리, 전력, 연산 시간 등)를 분석해 암호키를 탈취하는 방식이다. 참, 흉흉한 세상이 되고 있다.



관련문서(브런치 링크)

제텔카스텐 인덱스

개발&데이터 인덱스

매거진의 이전글 합스부르크 부메랑, 환각에 빠진 인공지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