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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책이 나오다!

특허 기술 사업화 - 무엇이 중요한가?

by Tony Shin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머릿속을 정리하는 시간들을 가지고 있는 데, 특허 기술 사업화에 관한 글들이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기존에 브런치 글들을 지난번처럼 제외하고. 책 내용 중에 일부를 남겨두기로 하였다.


특허 기술 사업화 | 신동원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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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기술 기반 창업자의 사업 성공을 위한 자가 진단


1. 나는 좋은 사업가를 꿈꾸는가? 그게 아니라면 시작하지 말자!


훌륭한 연구‧개발자가 창업할 경우, 일반적인 창업자들에 비해 기술 리더십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출발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다양한 사업 리스크는 여전히 안고 시작하게 됩니다. 창업자가 '훌륭한 개발자였다'라는 사실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사업에서는 잠재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훌륭한 개발자의 자질이 사업 영역에서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여 상대적으로 쉽게 사업을 성공시키는 예도 있지만, 반대로 단점으로 작용하여 사업을 실패로 이끄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좋은 개발자는 좋은 사업가일까?" 또는 “좋은 개발자는 좋은 사업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좋은 개발자와 좋은 사업가의 정의에 관한 질문이면서, 동시에 두 직업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에 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언뜻 보기에도 두 직업은 다르며, 각각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도 공통점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측면이 많겠다는 점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개발자들도 좋은 연구‧개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연구‧개발팀을 잘 구성하고, 연구‧개발의 방향성을 정확히 판단하여 개발팀을 효과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따라서 훌륭한 성과를 낸 좋은 연구‧개발자는 조직의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역량을 기본적으로 실전을 통해 검증받은 분들입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좋은 연구‧개발자로서 지켜야 할 명성과 명예가 존재하며, 이는 사업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만 좋은 연구‧개발자가 좋은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사업을 시작하면 당연히 ‘좋은 사업가로서의 새로운 명예’를 목표로 삼아야 하지만, 어떤 이들은 사업을 연구‧개발의 하위 활동으로 여기며 사업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좋은 사업가로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이를 형성할 의지가 없는 채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출발 시점부터 비즈니스와 관련된 주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거나, 연구‧개발에 종속적인 영역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이러면 사업의 영역에서 함께해야 할 이해관계자들과의 필수적인 대화에 실패하고, 사업 성공에 필요한 인적 인프라 구축에도 실패하게 됩니다.


기술 경영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거의 모든 회사가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고, 미래 기술 발전에 기반한 고객 가치를 전략적으로 기획하고 창출하며,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여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우수한 연구‧개발자들이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한 사업 자원이며, 이들은 이미 많은 회사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자로서 훌륭한 평가를 받은 연구‧개발자는 경쟁자들에 대한 기술적 경쟁 우위는 갖고 있으며, 이들의 연구‧개발 결과물의 사업적 잠재 가치도 상대적으로 더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연구‧개발자가 창업한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해도 됩니다. 함께 손을 맞춰온 유능한 연구‧개발팀과 사업을 함께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더구나 그러나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먼저 사업 영역에서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나는 좋은 사업가를 꿈꾸는가? “


목표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연구‧개발자로서의 명예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좋은 사업가로서의 성공 기준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구‧개발의 치열함과 사업의 치열함은 여러 면에서 다르므로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주로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시도할 때 더욱 두드러집니다. 상대방이 내 기술의 장점을 잘 이해 못 하는 것 같고, 자꾸 내가 무언가를 부탁하고 설명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연구‧개발자가 무수히 많습니다. 짜증을 내고 좌절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는 시작 단계에서 투자 분야의 잠재적 투자자들과 소통의 언어를 맞추지 못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결과입니다.


사업을 시작했다면, 그 분야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가짐의 변화부터 필요합니다. 좋은 사업가를 목표로 삼는 것부터 시작하면,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이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의 다양한 속성에 대해 학습할 의지가 생깁니다. 학습할 의지가 있어야 학습이 가능하며, 사업가로서 추가로 필요한 역량과 자질을 갖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발점은 적절한 마음가짐의 변화이며, 좋은 사업가를 목표로 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마음가짐이 없다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많은 경우, 사업 영역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되며, 개발자로서의 명예도 함께 실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업의 영역에서 잠재적 투자자들을 포함한 다양한 내부 및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모이고 협력하며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는 단순히 좋은 연구‧개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업적 성공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뛰어난 개발자에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능한 사업가에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만약 좋은 사업가를 목표로 하지 않고 마음가짐이 원래의 울타리 안에서 좋은 개발자로만 남아 있다면, 이는 은연중에 드러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감지됩니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주저하는 주된 이유는 창업자가 아직 사업을 할 마음의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며, 그러면 투자자는 창업자가 성공적인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습니다.

좋은 연구‧개발자가 반드시 좋은 사업가로 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연구‧개발자들도 꽤 많습니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저명한 분들일수록 이러한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자로서의 권위 의식이 남아 있고, 제자나 연구원들과 일하던 방식에 익숙해져 있어 새로운 환경인 사업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할 의지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가에게 필요한 공감 능력, 영업 마인드, 개방성 등에 대한 의견 차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관점이나 주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우선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업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주관에 따라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사업을 하는 여러 가지 이유와 목표는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도 좋은 사업가가 되려는 것이 중요한 이유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업에는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갖춘 좋은 사업가가 필요합니다. 훌륭한 연구‧개발자로서 나의 경력과 역량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명예롭게 작용하고, 사업 영역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좋은 연구‧개발자들이 사업의 리더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따라서 연구‧개발자들도 사업가들이 사업을 하는 이유나 목표와 유사한 이유와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으면 합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사업을 시작했으면 하고, 그래야 한다고 믿습니다. 좋은 사업가가 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시작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사업 영역에서 사업적인 리더가 될 책임감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본인도 힘들고 함께하는 사람들도 힘들고 지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경우라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상황입니다. 그냥 훌륭한 연구‧개발자로 남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2. 기술 자랑은 하지 말자, 좋은 기술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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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연구 기관의 특허 기술을 사업화하는 창업자들은 '사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특허 기술(Business-Winning Patented Technology)'을 보유하고 창업하기 때문에, 이들이 가진 기술이 '뛰어난 기술'임은 자명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당연하고 자명한 사실에만 집중하다 보면, 이 기술들을 활용한 '사업화'에 더 중요한 다른 요소들을 간과할 위험이 커집니다.


사업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 중에서, 사업적으로 좋은 무기(자원) 또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기본적인 요소에 불과합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좋은 기술들이 존재하며, 경쟁자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좋은 사업적 무기가 될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이를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합니다. 많은 연구‧개발자 출신 창업자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의 우수성에만 집중하여 자랑하고, 그 기술에만 의존하여 경쟁하려 하며, 연구‧개발 분야에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방식과 유사한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연구‧개발자 출신 특허 기술 기반 창업자는 자신들의 연구 성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어필하려고 합니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지나치게 노골적일 경우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많은 이해관계자는 우수한 특허 기술은 특허 기술 기반 창업에 있어서 너무나도 당연히 갖추어야 하는 요소로 여기며, 그 외의 다양한 사업 상황에서 특별히 성공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과 사업적 성공 요인에 주목하고, 이에 가산점을 부여합니다. 반면, 기술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창업자들은 사업적 균형 감각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사게 되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의 우등생이 사회생활에서는 우등생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좋은 대학의 원하는 학과에 합격하는 것은 자랑스럽고 의미 있는 성과이며, 이는 그 사람의 학생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대학 입학 후에는 대학 생활의 다른 환경에 맞춰 다른 방식으로 다른 자질과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회에 나가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과거의 성공 도그마에 빠지면 새로운 영역에서 불합리한 고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전의 성공 경험이 새로운 길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학습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상황에 도전하고 개척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의 자랑거리에만 머물러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경험을 통해 배우기도 하지만, 때로는 경험이 특정한 울타리 안에 갇히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것이 가드너의 ‘모자 철학’의 교훈이기도 합니다.


영국의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사회의 기둥』, 『해변의 조약돌』 등의 저서를 통해 비교적 엄숙한 소재를 에피소드를 앞세운 재미있는 표현을 통해 강요하는 느낌 없이 담아낸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가드너(A. G. Gardiner, 1865~1946)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주관적 잣대로 사물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는 아래와 같은 글을 쓴 바 있습니다.


“모자 장수에게 머리 크기와 사람의 능력 간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모자 장수에 의하면 사람의 지적 능력은 머리 크기에 비례한다는 것인데, 머리 크기가 작은 나로서는 수긍하기 힘든 말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한 기준을 가지고 사람들을 평가한다. 우리는 각자의 취미, 직업, 편견으로 물든 안경을 쓰고 살아가기 때문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현실에서 잘못된 추측을 하면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업을 지닌 사람들의 생각을 예로 들며 누구도 객관적인 기준을 지니기 어렵고 자신도 그러하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글입니다.


연구‧개발자 출신 창업자들에게도 필요한 교훈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술 또는 기술의 우수성이 모든 것의 잣대는 아니며, 다른 직업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그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겠습니다.


기술 자랑에만 집중하는 기술 기반 창업자는 “기술 외에는 추가로 필요한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이 창업자가 사업가로서 갖추어야 할 다른 역량을 잘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기술 기반 창업자들은 자신이 뛰어난 기술 외의 어떤 사업가로서 추가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스스로 질문하고 점검하며, 이를 보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관계자들에게 보여줄 필요도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 하겠습니다.


3. 나는 비즈니스 리더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특허 기술을 가진 연구‧개발자들이 사업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자로서 역량에 더해서 사업가로서의 역량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비즈니스 리더들의 역량에 대한 분석한 결과가 존재합니다. 본 글에서는 성공적인 사업가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비즈니스 리더십 역량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통합적 사고, 창의적 사고


좋은 결과는 종종 새로움에서 시작됩니다. 새로운 것들은 어떤 이에게는 신선함과 즐거움으로, 다른 이에게는 낯섦, 어색함, 또는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리더는 항상 새로운 것에서 기회를 찾아내고, 빠르게 학습하며, 이를 즐겨야 합니다. 이러한 새로움을 즐기는 사람들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새로운 긍정적인 결과에 집중하게 됩니다. 리더는 또한 통합적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서로 관련된 요소들은 각각을 개별적으로 관찰하고 판단할 필요도 있지만,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통합적인 연관성을 고민하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체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리더는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게 되고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통합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새로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어느 날 불쑥 영감이 떠오르기보다는 관련 사항에 대해 항상 깊이 고민하고 전체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을 통해 더 높은 단계의 새롭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창의적 사고에는 무수히 많은 옵션과 대안을 비교 검토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창의적 사고에 대한 학습이 가능합니다.


경험을 통해 무수히 많은 학습의 시간을 거치면서 리더들은 통찰력을 얻고, 창의적인 의사 결정을 상대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통합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학습된 비즈니스 통찰력은 이러한 훈련의 결과로 얻어집니다.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목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또한, 이를 위해 조직이 어떻게 구성되고, 각 구성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통합적 사고의 핵심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판단에 필수이기도 합니다.


통합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 능력은 학습할 수 있는 역량입니다.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통해 창의적 사고의 방법론을 배우고, 이를 통해 새로운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며, 학습을 통해 관련 분야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이 통찰력을 바탕으로 통합적으로 사고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2) 공감 능력, 진정성, 배려심


공감하지 못하는 리더는 구성원들을 이해할 수 없으며, 진정성이 부족한 리더의 태도는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반면, 리더의 배려는 세심하게 구성원들에게 스며듭니다. 따라서 좋은 사업적 리더는 공감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구성원들을 대할 때 진정성과 배려가 필수적입니다.


구성원들의 학습과 성장을 촉진하고 업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더는 항상 구성원들에게 공감하며 진정성 있게 배려해야 합니다. 리더의 공감 능력은 효과적인 소통의 필수 전제 조건입니다. 효과적인 소통은 일방적이지 않으며, 양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서로 간의 이해와 배려를 출발점으로 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리더의 소통은 구성원들에게 수용되지 않으며, 리더의 의도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반대로 구성원들도 리더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감하지 못하면 진정성을 느낄 수 없습니다. 리더의 소통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공감 능력을 기본으로 해야 하며, 이는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이는 인간_관계의 본질이자,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역량입니다. 구성원들은 이러한 리더의 진정성과 배려에 감명받고, 리더를 신뢰하며, 열렬한 지지자가 되기도 합니다.


(3) 사업 관련 학습 의지와 학습 능력, 그리고 성장


사업의 영역에서 리더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면, 어느 순간 리더의 자질에 미치지 못하게 되고, 조직의 목표를 따라가지 못해 비즈니스 리더로서의 자격을 잃게 됩니다. 성장은 쉽지 않으며, 리더의 노력과 자질이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 의지입니다. 학습 의지가 없는 사람은 학습하지 않으며, 학습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됩니다.


학습 의지는 중요하지만, 학습의 목표나 범위가 명확히 설정되지 않으면 무엇을 학습할지가 모호해지고 특정되지 않아 선택적으로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비즈니스 리더는 당연히 비즈니스 리더가 갖춰야 하는 역량을 이해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비즈니스 리더의 역량은 단기간에 얻어지지 않으며, 그 범위도 넓습니다. 그러나 리더의 학습 의지와 목표가 명확히 정해지면 해당 사항의 학습에 집중이 가능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학습 능력입니다. 학습 능력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리더의 학습 의지, 학습 환경, 그리고 학습 방법에 따라 향상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리더는 노력을 통해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의 학습 방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한 고민을 통해 최선의 학습 방법을 도출하면 빠른 학습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학습을 통해 리더로서의 역량이 강화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구성원들의 성장도 함께 끌어낼 수 있습니다.


(4) 집중력, 치열함, 끈기


높은 수준의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난도가 높은 목표일수록 집중력, 치열함, 그리고 끈기가 필요합니다. 사업 리더의 집중력, 치열함, 끈기 등은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집중력과 치열함, 끈기를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문제는 사안마다 필요한 개인의 집중력, 치열함, 끈기 등이 다르다는 점이며, 모든 일에 대해 동일할 수는 없습니다. 사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업무의 종류와 이를 담당하는 구성원의 특성에 따라 각 업무에 요구되는 집중력, 치열함, 끈기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리더는 이러한 요소들을 세밀하게 고려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좀 더 현명한 방법은 목표 달성을 위한 업무의 속성을 게임처럼 즐겁게 변화시키거나, 구성원들의 성향과 태도를 목표 달성 지향적으로 유도하여 업무의 속성과 무관하게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겠습니다.


(5) 친화력, 영업력, 포용성


잘 섞이는 리더가 조직 전체와 조화를 이루며,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리더십이 더욱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잘 섞이는 리더는 친화력이 뛰어나고, 포용성이 강하며, 영업 친화적인 특성을 보입니다.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구성원들은 이러한 리더를 중심으로 모이고, 이러한 리더 곁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낍니다.


포용성이 강한 사람은 사소한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동료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깊습니다. 친화력이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열도록 유도하며, 경계심을 허물어뜨립니다. 영업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어려운 일에도 함께하도록 하고, 협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러한 덕목들은 모두 사업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자질이며, 이러한 특성이 있는 리더는 구성원들에게 호감을 얻고 매력적인 리더로 평가받게 됩니다. 리더의 매력은 구성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원활하게 소통함으로써 통해 얻어지며, 이를 위해 필요한 역량이 친화력, 영업력, 포용성입니다.


(6) 유연성, 개방성, 창의성


반복되는 업무와 과제는 구성원들이 지루함을 느끼게 하고, 즐거움을 잃게 만듭니다. 따라서 조직의 구성원들에게는 종종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며, 이러한 새로운 자극은 리더의 참신함에서 시작됩니다. 참신한 리더는 항상 새로운 주제와 문제를 제시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목표 달성을 추진하며, 구성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리더는 스스로 유연하고 개방적입니다. 이들을 새로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개방적 사고로 새로운 사실을 수용하며,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는 새로운 문제와 현상을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하며,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창의적 의사 결정 역량은 사업 조직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역량에 해당하며, 리더의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은 리더의 매력으로 이어집니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이러한 매력에 감화되어 닮고자 노력합니다. 유연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의 창의적 역량은 구성원들에게도 필요한 능력이므로, 이점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업 리더의 개방성은 조직의 역동성과 확장에 기여합니다. 이는 조직이 새로운 자극을 수용하고, 새로운 인재의 유입을 촉진하여 한 단계 높은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리더가 개방적인 조직의 구성원들은 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신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학습을 통해 구성원들의 성장도 가속화됩니다. 리더의 개방성과 조직의 개방성은 높은 수준의 혁신을 위한 발판이며,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핵심입니다.


4. 나는 사업을 즐길 수 있을까?


연구‧개발자로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적합한 인성을 갖추고, 연구‧개발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업 영역에서 성공하는 사업가들은 사업의 다양한 어려움, 복잡함, 그리고 불확실성을 즐기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 그러나 특허 기술 기반 창업을 한 연구‧개발자 출신 창업자 중에는 사업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에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 영역에서는 사업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의 복잡성으로 인해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성공 경험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개발 영역과 사업 영역의 가장 큰 차이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의 종류와 특성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업 영역에서는 연구‧개발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적 요소의 영향이 크고, 많은 변수가 인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 개발자는 성향과 경험의 차이로 인해 인적 요소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 인적 요소는 항상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이지 않으며, 사람에 대한 이해, 공감, 배려 등이 필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 익숙하게 훈련된 연구‧개발 출신의 창업자들에게는 이러한 요소들이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우며, 때로는 골칫거리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해 많은 특허 기술 기반 창업을 한 연구‧개발자 출신 창업자들이 인적 요소로 인해 발생하는 사업의 난이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이러한 이유로 사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인적 요소는 사업 전략의 수립과 실행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특허 기술 기반 창업자들이 사업 영역에서 겪는 어려움 또 하나는 사업 세계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잡한 세상이라는 점입니다. 세상이 항상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나 싶으면 또 새로 학습해야 할 것이 튀어나오고, 유행하는 것도 시시각각 달라져서 그에 따라 새로운 학습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잦은 변화는 현재 상황을 즐기기 어렵게 만들며, 많은 연구‧개발자가 평소에 경험하는 연구‧개발 환경과는 매우 다릅니다.

사업에서 성공하는 리더는 이러한 변화무쌍함을 즐깁니다. 익숙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오히려 지속적인 도전 의식을 느끼며, 항상 새롭게 반응해야 하는 상황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즐길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허 기술 기반 창업자들은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변화무쌍한 사업 환경을 즐기며 몰입할 수 있을 것인가?” 즐겁지 않다면 몰입이 어렵고,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즐길 자신이 없다면 사업 영역에 진입하지 말고, 물러나서 내가 즐거워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성공한 연구‧개발자였으니, 연구‧개발 분야에서 계속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더 편안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도전해서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기 어렵습니다. 즐길 자신이 없더라도 도전 의식이 강한 분들은 한번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대체로 새로운 도전에 익숙한 사람들은 새로운 상황을 즐기는 경향이 크며, 따라서 사업의 불확실성과 예측이 어려운 변화무쌍함을 즐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업을 즐길 수 있다면, 사업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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