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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생 Aug 24. 2022

K콘텐츠, 龍의 등에 올라타기

[투데이 窓]K콘텐츠, 龍의 등에 올라타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작은 성공의 반복'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공의 원칙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성공의 합은 비즈니스에 자신감을 증진하고 또다른 성공을 유인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목적인 '기업문화'로 자리잡게 한다. 통상적으로 한 번의 큰 성공이나 작은 몇 번의 성공도 진정한 성공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성공했다고 해서 그러한 디지털 DNA가 내재되고 문화로 정착되기는 어렵기에 반복적인 성공이 진정 필요한 이유다.

'스몰 빅'이라는 책은 몇 년 전에 읽은 작은 성공의 누적에 관한 책이다. 반복적인 성공이 가져오는 커다란 변화, 그리고 그에 따른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에 관한 것으로 사소하고, 가볍고, 작게 시작하되 끝까지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은 성공'을 중요하게 이야기한다. 작은 성공을 반복하면 성공이 성공을 부르는 결과로 선순환의 기본이 되면서 '커다란 변화'에 이르기에 '작은 성공을 반복하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였다.

 이러한 스몰 빅(small big)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콘텐츠, K콘텐츠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세계 시민들에게 장애에 대한 시각을 바꾸게 하고 마음에 힐링과 잔잔한 감동을 주는 걸작으로 인기를 누렸다. 물론 앞서 '오징어 게임'이 세계 사람들이 난리가 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전에는 '기생충'이 세계인의 모든 관심이 집중된 재미를 주기도 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우리 작품들이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K드라마나 K무비의 성공, 그것도 반복적인 성공을 이야기한다.



 미국의 한 유명 대학교수는 K팝 이야기를 하며 대학 강단에서 방탄소년단의 탁월함에 대해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기도 하고, 세계 방방곡곡의 수많은 아미(Army)는 어려운 시절에 자신을 구제해준 것이 방탄소년단이라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말하며 의미를 알지 어떨지 모르는 한국말 노래를 함께하는 떼창을 하기도 한다. 문화뿐 아니라 클래식음악계에서도 한국인들이 유명 콩쿠르에서 왜 두각을 나타내는지에 대해 해외 언론이 심층분석을 하고 있다. K웨이브의 다른 것은 언급하지 않더라도 K팝의 반복적인 성공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닌 일상적인 일이다.

 이러한 K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일회성 큰 성공도 아니다. 이미 끊임없이 일어나는 반복적인 현상이다. 물론 이러한 유전자는 3000년 이전부터 고대 벽화, 무용총 벽화의 남녀 춤사위와 조선시대까지 내려온 탈춤에서 보이며 창의력과 순발력, 과장과 유머로 가득 찬 조선시대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유전자가 우리의 오늘날 K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동인이라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확실히 오랜 역사를 가진 콘텐츠의 검증된 왕국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포인트 하나가 있다. 우리의 K콘텐츠에 대한 탁월함은 시대적으로 그것을 전파하는 플랫폼을 만나 이뤄진 상부상조의 결과라는 것이다. 세상은 그것이 넷플릭스나 유튜브, 또는 구글이든 네이버나 카카오든 상관하지 않는다. 세계에 통하는 채널, 플랫폼이라면 그 안에 우리의 콘텐츠가 큰 지위를 차지하는 것은 반복적으로 성공한 콘텐츠 능력의 결과다. 이것이 시대의 코드인 '연결'이다. K콘텐츠와 플랫폼의 연결과 조화가 그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거대한 플랫폼을 동경해왔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시대는 "용이 되기보다 차라리 용의 등에 올라타라"고 우리에게 권고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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