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shelly beach
이 곳을 찾은 사람들 대부분은 관광객들이다.
돗자리를 펴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는 데
어디에서 커다란 검정 개 한 마리가 나타나서 왔다갔다 한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삼성 브랜드를 달고 다니는 ‘맹인 보행용’ 개의 크기와 너무나 흡사했다.
평소 나는 새끼 강아지만 봐도 식겁하는데
다른 관광객들은 그 개하고 논다.
뭔가를 멀리 던지면서 개한테 주워오라고 하는 듯한 대화도 들린다.
이런 행동을 여러 번 하고
개는 멀리서 그걸 주워서 입에 물고 온다.
마치 오래동안 알아 온 개였다는 듯 말이다.
개하고 아는 사이인가..
이 곳의 문화인 모양이다.
그러더니 주인이 바로 옆에 있었던건가.
갑자기 개 목줄이 나무에 감아있다.
휴~~~ 안심했다.
고기를 구울 때 바로 옆에 한국에서 온 대학생 무리들이 있었다.
옥수수를 굽고 소고기를 굽고 버섯을 굽고.
이것들은 전부 현지 마트에서 아침에 산 것들이다.
고기를 굽는 장면도 사진으로 남겼고
돗자리 펴고 앉아서 먹는 장면도..
사진을 찍을 땐 멋스럽게 찍기보다는
그냥 닥치는대로 찍었다.
소고기는 호주산이 미국산보다 맛있는 거 같다.
미국산 하니까 오래전에 한국을 들썩들썩 하게 했던
소고기 파동이 생각나네.
그 기억이 지금도 있는데다
미국과 한국이 소 양육 방식이 같다고 해서
구지 찾지 않는다.
한국에 비하면 호주의 소들은 천국에서 자라는 듯하다.
기왕이면 내 몸에 자연한 바람을 좀 불어넣고 싶네유
한우요? 비싸서 ‘그림의 떡’된지 오래되었다.
한우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을만큼 되면 먹을게욧.
몇 년전에 심한 빈혈로 약 1년간 철분제를 먹었다
수치가 너무 낮고 저장철도 거의 바닥난 상태라서
철분제를 엄청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는 정도였다.
얼마나 낮은 수치였는지는 비밀얌.
그때 의사가 돼지고기 보다는 소고기를 더 추천하더라.
빈혈 상태에서 급할 땐 ‘아침에 먹는 소고기 한 점’이라고..
한국인 관광객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지형적인 차이인지
해안쪽으로 만든 바닷가 풀장이 인상적이었다.
물이 참 맑았다.
한국이라면 물놀이 할 사람들을 배려해서
간이탈의실을 만들어뒀을텐데
이 곳은 문화가 좀 달랐다.
화장실을 들어가면 한 쪽은 화장실이고
화장실의 반대편은 탈의실 역할을 하는 빈 공간이다.
사람들이 수영복에서 바로 평상복으로 갈아입는 걸 보고
찝찝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해 보니 그 정도까진 아니었다.
그냥 입어도 소금물이 말랐을 때 나오는 하얀 물질의 가루가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바닷물과 비교했을 때
물의 농도가 낮은 거 같다.
기본적으로 탈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두었으나
간이 샤워실 조차도 없었다.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수영복 입고 물 속에서 인증샷을 찍지 않는다면
허무하지 않을까 싶어서
갈아입었다.
한 시간 조금 더 했던듯싶다.
여기서 생뚱맞게 추가한다.
호주의 자외선이 강하다고 한다.
한국의 자외선 차단 크림은 50이 최고 수치다.
혹시나 현지에는 현지 환경에 맞는 수치의 크림이
팔겠지싶어서 사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우찌된거야.
숙소 인근에 대형 마트를 2군데 정도 가서 보니
차단 크림 최고 수치가 50이란 것.
가격이라도 한국보다 싸던가 해야 사지..
자외선이 유명한 나라인데
50이상의 차단제는 보이지 않네..
흐미...
카페라고 믿을 게 아니네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람마다 저렴한 것의 기준이 다르니까
믿은 게 못되네
근데
내가 못 본 걸까
여행 후기를 몇 개 읽었지만
내가 여기에 적는 이런 얘기들은 왜 없을까
다들 그 곳에서 간의 샤워실을 만들어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나?
내가 너무 치사하게 소개하는 건가?
소개하는 게 아니라
생각했던 걸 쓰고 있는 건데.
태평양 바다를 보고 있는 내 몸땡아리가 신기했다.
몸뚱아리.. 몸땡아리..
표준어보다는 내가 쓰고 싶은 의성어를 쓰고싶다.
이런 때 표준어를 쓰면 그 분위기가 쫙~~~ 내려앉는 듯.
어릴 때부터 세계전도로만 봤던 그 태평양..
어릴 때 세계전도에서 샤프들고 동그라미 그렸던 그 태평양 바다에
내가 서 있다니..
허허허허 ㅎㅎㅎㅎ
자유여행의 묘미..
현지 버스카드 충전.. 현지인과 거리 활보. 현지인들 구경..
사람 첨 봤냐고요?
심하게 덥지도 심하게 춥지도 않은 날씨라서 그런가
사람들의 몸 차림새가 하늘과 땅이다.
끈나시에서부터 패딩 점퍼까지.
이런 걸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게 신기하기까지 하다.
허접한 여행담이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