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빛 지음
백화점 신사복, 숙녀복 코너에는 rich가 나는 옷들이 대부분이다. 이 곳에서 옷을 사는 그들은 이곳에서 산다는 자체만으로 부富촌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것이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있는 2020년 1월말 현재 백화점에서 유일하게 매출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코너가 명품관이라고 한다는 데 이것은 ‘소속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의 층層에 언제 입점한 점포인진 모르겠으나 수작업을 하기 위한 재봉틀을 가진 곳이 있었다. 지나가다 보고 나 빛은 저절로 발걸음을 멈췄다. 구매하기 위해 멈춘 게 아니라서 나 빛한테 가벼운 인사말을 던지는 점포 직원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LINBO’, 린보다. 천연가죽백을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재봉틀을 보는 순간 나 빛의 지인이 사용하는 재봉틀이 생각났다. 지인은 지금도 재봉틀을 간간히 사용한다. 작업실을 다른 곳에 두고 있는 게 아니라 백화점 내의 자신들의 점포에 두고 하는 것이었다.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크기와 모양이 달랐지만 백화점에서 수작업용 재봉틀을 보게 될 줄이야.
사진을 찍기 전에 직원들한테 명함이 있으면 한 장 받을 수 있냐고 물었고 작업 공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으니 살짝 꺼리는 듯한 인상을 받긴 했는데, 찍으라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