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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요 Mar 07. 2021

대낮에 온 야시장

멘델스존 지음

#홍콩 #홍콩여행


걷고 걸으니 야시장 인근까지 오게 되었고 시장 속을 걷고 또 걸었다. 자그마한 선물을 사야 하는데 뭘 살 것인가. 마땅한 것을 물색하는데 미치겠네. 당최 ‘딱’ 당기는 게 있어야지. 웬만한 건 서울에서 살 수 있으니. 기왕이면 서울에서 살 수 없는 거로 고를 맘이었다. 생각하다 미키마우스 손거울을 사기로 한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려고 하는데.상점 직원이 약간 어눌한 톤이지만 제법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거기 O 지폐 없다” 그러는 거였다. ‘어눌’과‘정확’이 좀 모순된 표현이지만 있는 그대로 표현함. 순간 깜짝 놀랐다. 아니 한국말을 할 줄 아네.. 이곳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한테 판매하기 위해 기본적인 한국어는 다 습득한 사람인계로군. “가만 있어 봐요 있어요“라고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때 점원은 내 지갑을 자세히 보려고 하는 몸짓을 보이고 난 보지 못하게 가렸다. 한국이었다면 사려다 말고 그냥 물건을 놓고 갔을 것이다.기분 상했으니까.근데 겨우 골랐던지라.. ㅜ     

가장 인상적인 건 usb선이다. 오만가지 색상이 있었고. 어떤 케이스에 넣어둔 게 아니라. 그냥 봉에 수건을 매달아두듯 매달아 놓았다. 걸어둔 게 아니라 매달아 놓았다. ‘저렇게 매달아두면 사 가는 사람이 있을까’ 였을 정도다. 기념으로 한 개 살까 했는데. 보관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구경만 했다. 어떤 점원은 usb선을 밧줄을 둘둘 말아서 바구니에 담아주는 형식으로 선을 말아서 판매하기도 한다. 선의 색상과 무늬가 아기자기하다. ‘아기자기’했다는 말은 다양한 색깔이었다는 말인데 나 멘델스존의 키에서 약 20센티미터는 더 높아 보이는 지점에서 아래 방향으로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선들의 집단은 ‘Not청결’은 당연한 것이었고 다양한 색깔이 이상하게 ‘아기자기’한 색깔로 보이더란 말이다. 그 당시에 느꼈던 그대로 타이핑한다. 대낮에 펼쳐진 야시장의 상황이니 ‘clean’바라면 안 되겠다. 아무튼, 한국의 지방이나 소형 문구점에서는 그렇게 파는 곳이 있을지 몰라도.. 대형 문구점과 마켓, 다이소 등에서는 그렇게 파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런 방식과 비슷한 방법으로 파는 것 조차도 보지 못했다.아.. 여기서 말하는 usb선은 1개의 길이가 3m 이상 되는 것이 많았다. 사람의 키가 크다 해도 2m를 넘기 어려운 데, 눈짐작으로 3m 이상은 되어 보였다. 일부만 1m ~ 1.5m 정도 였다. 보관방식과 색상과 줄의 무늬가 너무 각양각색各樣各色인 게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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