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세요

'번외편' - 온갖 꼴들을 보고 겪으며 되새긴 이런저런 생각

by 현실직장

어렵고 힘든 과정과 경쟁으로 인해 그간 마음고생도 심하고 몸도 지치셨겠지만, 이제 다시 새로운 환경에서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원했던 회사에 입사하셨을 수도 있고, 그에 다소 못미치는 회사에 들어가셨을 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이루어냈다는 자신감과 의욕에 충만하실 것입니다. 이 즈음에 신입사원이라는 타이틀의 여러분은 무엇이든 잘 해내야겠다는 의욕과 앞으로 잘 되어보겠다는 목표의식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꿈 - 상상이 아닌 공상- 만을 꾸지 마시기 바랍니다.


회사도 여러분이 필요해서 선택한 것입니다.


회사가 여러분을 선택한 것은 여러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그 회사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서였음을 잊지 마십시오. 회사, 그리고 Owner를 포함한 경영층의 이익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할 일개미를 뽑은 것입니다. 여러분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일할 기회를 제공해 준 아주 고마운 곳이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십시오. 처음부터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생활하시라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감사와 충성심에만 매몰되시지 말라는 것입니다.


모든 회사는 그 회사 나름의 문화와 운영방식이 있고, 이런 것들은 그 회사가 처음 설립되어 성장하게 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그 성장을 일구어낸 창립자, Owner의 의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초창기에 일하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회사가 원하는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될 것이고, 또는 스스로 회사를 나가게 되어 새롭게 일할 사람이 필요하게 되면 정해진 원칙과 방식에 순응할 수 있는 일개미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각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바라는 대로 자기 자신을 희생하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채용을 하는 회사들의 채용방식이나 기준이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모든 회사들이 같은 생각과 원칙, 문화를 가지고 움직인다면 일률적인 시험이나 방식으로 사람들을 평가하지 왜 모든 회사들이 자기들의 방식을 적용하여 뽑겠습니까?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면서, 주어진 혜택을 잘 활용하세요.


여러분이 입사한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 즉 말 잘 듣는 사람으로 인정되어 선택된 여러분은 지금까지 여러분이 살아오셨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바탕으로 주어진 업무를 적당히 수행하시면 됩니다. 너무 의욕적으로 앞서 나가면서까지 무리하지는 마십시오. 그럴 시간과 관심이 있으시다면 회사에서 여러분들에게 제공하는 복리후생 등의 혜택을 유심히 살펴보시고 충분히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혜택들은 모두 여러분의 인건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당장 여러분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 누군가는 사용하게 되어 있고 여러분이 비금전적으로 받으셔야 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 됩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예상되었던 비용은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가고 그 이익은 여러분보다 일을 못하는, 안하는 사람들이 가져가게 됩니다. 회사는 급여처럼 직접적인 보상 외에도 간접적인 보상제도들을 합해서 인건비를 산정하고 거기에 맞춰 급여나 보너스를 계산해서 지급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많은 혜택을 받는 것이 회사에 해를 끼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도 보지 마십시오. 지금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은 하루에 적어도 9시간 가까이 함께 생활하는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지만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고, 결국에는 각자의 삶의 목표와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결코 희생적이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은 안 그러는데 나만 너무 찾아먹는 것 같아 눈치가 보이거나 미안한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눈에 보이지 않는 내 몫을 찾아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바보인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은 개인별로 한도가 정해져 있으니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 것도 절대 아님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모자란 여러분을 뽑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여러분에게 월급을 받게 해주는 회사에 몸과 마음을 바쳐 무엇이라도 해내어 회사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은 잠시 접어두고 주어진 일을 깔끔히 처리하는 수준으로만 일하시면 됩니다. 특히 직장생활에 익숙해져야 하는 초반에는 더욱 그럴 것이며, 회사가 여러분에게 바라는 모습도 거기까지일 것입니다. 대신 회사에서 여러분에게 제공하는 많은 혜택들을 잘 살펴서 잘 활용하는 것을 조금은 우선시하십시오. 엄격하거나 유연한 출퇴근 시간과 근무시간, 각종 휴가, 그리고 회식, 콘도, 보험과 같은 비금전적 혜택 등 말입니다. 여러분 회사만의 특별한 혜택들도 있을 수 있으니, 선배들에게 물어도 보시면서 잘 찾아보십시오. 대출금리가 조금은 저렴할 수 있고, 여행 가셨을 때 숙소나 렌터카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학교 진학을 지원하는 회사라면 그에 맞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서 지원도 해보십시오.


너무 어리석고 이기적인 생각 같으십니까? 나중에 아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회사의 연차가 높으신 부장급들을 봐 보십시오.

많게는 여러분의 삼촌벌되는 분들이 아직 회사에 계실 것인데, 그분들은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도 부족하고 기력도 떨어져서 더 이상 활기차지도, 회사에 기여하는 부분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평가도 별로고 그에 따른 보상의 인상수준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회사에 계속해서 다니기 위해 납작 엎드려 젊을 시절에는 보지도 않던 눈치를 보며 생활을 합니다. 사회적인 성취욕과 보람을 찾기 위해서? 몇십년을 지낸 생활방식을 못 버려서?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그간 날 보살펴준 회사에 끝까지 충성하기 위해서? 100%는 아니더라도 상당수는 그런 이유보다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자녀들의 학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그 많은 굴욕과 비참함을 참으며 억지로 다니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회사에 몸담은 분들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받기 위해 다니는데 이제 시작하는 여러분은 지금부터 챙기면 안될 것도 없을 것입니다. 단,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잘 수행하는 것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함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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