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 온갖 꼴들을 보고 겪으며 되새긴 이런저런 생각
하루 24시간 중 최소 9시간 이상을 생활하는 회사 내에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나 각기 다른 감정이 있고, 친한 사람도 있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회사 내 인간관계에 대해, 신입사원분들께는 본인의 속마음을 공유하고 좋거나 나쁜 일을 공감할 수 있는 동료를 만드시라고 했고, Leader분들께는 다 큰 성인이 되어 만난 관계이니 본인의 기준에 맞게끔 고치려들지말고 동료들의 장점들을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함께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이제는 회사 내 인간관계에 익숙해진 여러분들께는 직장 동료들에게 너무 많은 정을 주지 말고, 정도껏만 정을 주실 것을 전달드립니다. 정도 껏은 회사라는 공간 내에서만 한정하는 수준의 정만큼을 의미합니다.
회사라는 특성을 감안해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세요.
우리는 우리 주변에 여러가지 종류와 범주의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가장 먼저는 여러분을 낳아 길러주시고 함께 성장한 가족이 있고, 성인이 되어 구성된 새로운 가족도 있고,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도 있고, 남성분이라면 군대에서 만난 사람들도 있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여러 종류의 인간관계들에 무의식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살고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이나 가장 좋은 순간에 누구에게 먼저 알리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반대로 그들이 그런 순간에 처했을 때 어느 부류를 먼저 생각할 것인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아마 가장 늦게 형성되고 일정 부분 드라이한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 내 인간관계가 맨뒤는 아니더라도 후순위에 위치하지 않을까 싶고, 여러분의 기준이 그렇다면, 다른 사람도 여러분을 유사한 순서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는 직장동료로서의 수준으로만 정을 나누고 함께 하시라는 것입니다. 너무 많이도 너무 적게도가 아닌, 적당한 수준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계량화한 수치를 제시해 드릴 수는 없지만, 개인의 감정과 속사정을 모두 드러내지도 마시고, 반대로 너무 철벽방어만 하시지도 마시고, 개인의 생활이나 감정을 10 중에 최대 7~8 정도만 오픈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어쩔 수 없이 차도 마시고 밥도 먹으며, 가끔은 저녁 술자리도 같이 하는데 이러한 자리는 같은 회사, 조직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대부분은 회사나 업무에 관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것입니다. 출근을 해서 어제 저녁에 헤어진 동료와 차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화자의 입장에서 이 이야기를 꼭 이 사람에게 하고 싶다기보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직장동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침부터 퇴근시간까지 함께한 직장동료에게 갑자기 저녁식사나 술자리를 제안하면 -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 바로 같이 할 사람들을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선약이 있어 함께 하지 못하는 동료들이 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가족이 있는 집이든, 개인적인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등 여러분보다 앞선 순위의 인간관계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셔도 아마 그 동료들은 퇴근 후에 만나는 사람들과 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여러분보다는 훨씬 더 오픈된 마인드로 더 깊숙한 것까지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맺어진 회사 내 인간관계이고 회사를 다니는 이상 지속할 수밖에 없는 관계에서 너무 많은 것을 쏟아낼 필요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동료들은 변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갑니다.
후배와 서로 마음이 맞아 교류를 하고 이런저런 일처리를 함께 했다고 해도, 후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거나 다른 인간관계가 형성이 된 이후에는 여러분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질 것이고, 이런 것이 커지면 결국 본인 마음에 안들 경우 다른 곳에서 여러분 욕을 하며 꼰대라고 칭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그 시절을 돌아보면 아마 여러분도 그러셨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후배들이 자리를 잘 잡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그런 상태에 다다른 후배는 도움을 받은 것은 하나도 없고 본인이 잘해서 잘 성장한 것이며 극단적으로는 선배인 여러분이 본인을 이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후배는 그동안은 여러분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고 존경스러워서 따르고 함께했다기보다는, 많은 시간 동안 여러분과 일치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참고 지냈을 확률이 높고, 자리를 잡게 되면 자기 본색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선배의 경우, 그간 쌓은 인간관계를 이용하여 여러분을 본인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는 선배의 입장에서 여러분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면, 그동안 나눴던 여러분의 소소한 부분들까지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며 이간질하거나 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업무적으로는 그런 인간관계를 이용해 여러분의 장점과 성과를 알차게 빼먹을 수도 있고 말입니다.
진정한 인간관계를 회사 내에서는 맺지 마시라고 하는 것이 싫지만 이것이 진정한 현실이고,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이 다치거나 손해보지 않으시려면 적당히 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을 포함하여 누구나 자기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이고,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본인이 우선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절실함과 각자의 가치관과 기준을 가지고 살고 있는 것이 근본원인일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것을 무너뜨릴 수 없기에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회사 내 인간관계에서는 본인이 잘한 부분을 먼저 기억할 것이고, 여러분이 잘해준 기억보다는 섭섭했던 부분이 먼저 떠오 르는 확률이 다른 관계보다는 큰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리 여러분이 있는거 없는거 해서 잘해주어도 결국 상대방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작은 부분들이 부각될 것입니다.
공감이 잘 안 되신다면, 직장생활 중에 주말이나 휴일에 직장동료를 만나거나 같이 여행을 가보신 적이 있었는가와,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신 경우에는 이전 회사의 동료들과 얼마나 자주 연락하며 그 회사에서 지냈듯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술자리를 가 지시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회사는 모두가 다 돈을 벌어 생계를 이어나가거나 더 잘 살기 위해 다니는 곳이고 이런 목적으로 함께하게 된 관계들이기에 다소 인위적으로 맺어진 인간관계의 한계를 생각하시고, 그 범위 내에서만 정을 나누고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상처를 입고 쓸모없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