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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오빠 Dec 10. 2015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우유니 소금사막

최상급 표현은 기본, 감동의 눈물은 옵션!

prologue. 환영합니다, 우유니 소금사막!


남미 여행자들의 머스트 해브 버킷리스트.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지구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 아이템.

쏟아지는 감탄사와 평생 느껴본 적 없는 벅찬 감동을

한 번에...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이 모든 것을 느껴볼 수 있다.

바다도 아니고 호수도 아닌 사막의 진풍경

우유니 #1. 우유니(Uyuni) 소금사막에서 준비할 것!


우유니 소금사막을 밟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여느 사막과 마찬가지로

우유니 소금사막 한가운데는 허허벌판이니

칼바람과 추운 날씨가 뒤따르므로

두툼한 옷을 꼭 챙겨야 한다.

양말 두 겹, 털모자, 장갑, 파카로 중무장하고

우유니 소금사막을 맞이하자.

적어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멋 부리기는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

우유니 소금사막의 필수 아이템, 장화!


소금사막 투어를 함에 있어서 무조건 흥정을 하자.

우유니 소금사막은 개별적으로 갈 수 없고,

투어사를 통해 인원이 책정된 후에 떠나기 때문에

몇 명이 한조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투어비가 달라진다.

예) 4명이 한조일 경우 총비용 800 볼이라면

     개인당 200 볼 지불,

    7명이 한조일 경우 총비용 800 볼이라면

     개인당 115 볼 지불.

      (1 볼: 약 170원,

       볼리비아 물가는 남미에서도 가장 저렴하다)

즉, 똑같은 투어라도 한 사람이라도 더 가야 경제적이다.

사람이 부족하다 싶으면 여러 여행사를 다니면서

멤버를 합치는 것도 가능하니 실력 발휘들 해보시고^^

약간의 아부와 스페인어가 되는 여행객이라면

투어사 직원에게 대놓고 애교를 부리면

조금 더 깎을 수 있다.

어차피 밑져야 본전인데, 자존심 파는 게 뭐 대수인가?

브리사, 호다카: 한일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 많은 여행사



우유니 #2. 선라이즈 투어


해 뜨는 우유니의 장관을 볼 수 있는 투어.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새벽 4시 정도에

여행사 앞에서 출발한다.

새벽시간이라 많이 춥고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소금사막에서 장대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들떴다.

제발 구름이 하늘을 가리지 않기를 빌고 또 빌며

달리는 차 안에 몸을 싣고 소금사막으로 향했다.

같이 갔던 일본인 친구의 삼각대는 신의 한수


해뜨기 전까지 시간은 조금 남아있고,

잠도 덜 깨고 아무것도 못 먹은데다 춥기까지 하니

이 허허벌판에서 내가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다.

잠을 청하려고 보니 가이드는

매몰차게 차 시동을 끄고 잠들어 버렸다.

망할 녀석, 시동 좀 켜고 자면 어디가 덧나냐 ㅡㅡ;;


몸만 뒤척이다 잠도 못 자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창밖으로 어슴프레 한줄기 빛이 보이는 것이 느껴졌다.

저 의자 놓고 잠든 가이드 녀석의 센스는 수준급!


같이 갔던 친구들도 하나둘씩 차 밖으로 나와

동틀 녘의 우유니를 보며 감탄사와 함께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손 시려 죽겠는데 아무도 춥다는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우유니의 장엄함 앞에

새벽의 추위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

이 순간만큼은 포토그래퍼
하늘도 살린 우유니 소금사막의 선라이즈
점프한 자리의 소용돌이 덕에 삭제되지 않은 사진


주황색, 보라색, 감색 빛 감동의 물결에 이어

남미를 대표하는 흰색과 하늘색의 콜라보레이션까지...

해가 뜬 자리에는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거울인

우유니 소금사막이 반겨주었고,

너나 할거 없이 우리의 얼굴에서는

흥분된 모습이 가시지 않았다.

데칼코마니의 진수는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너와 함께 걷고싶다
아침운동 제대로 했다. 우리가 만든 모양은 '물 수'


해가 뜨고 날이 밝으니 '선라이즈' 투어는 끝이 났다.

이제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인데,

벌써 하루가 다 간 것 같은 아쉬움이 든다.

잠도 못 자고 추위에 벌벌 떨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새벽맞이를 한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프차 위에 올라가고 싶다고? 가이드에게 부탁해
우유니 시골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도 하늘은 여전히 파랗다




우유니 #3. 선셋 투어


선라이즈 투어가 장엄하다면,

선셋은 숙연한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유한한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숙연한 마무리를 갖기에

대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교훈은 실로 위대하다.


마침 선셋 투어는 선라이즈 때보다 사람이 많아

한결 저렴한 비용에 투어를 할 수 있었고,

운이 좋게도 사진을 기가 막히게 잘 찍는 가이드도

같이 하여(물론 우리가 끝없이 졸랐다)

더 없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선셋 투어에 나섰다.


선셋 투어는 선라이즈와 달리

깨알 같은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원근법을 이용하여 우리가 공룡에게 잡아먹히고

프링글스 깡통 안에서 허우적거리며, 맥주캔과 싸우는 등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둘리처럼 깜찍한 녀석은 아니었지만 ㅎㅎㅎ
저만한 과자는 도대체 얼마인게냐?
하체 튼튼한 스페인오빠
비밀은 바로 여기에^^


사람이 여럿 있었기에,

많은 퍼포먼스도 재밌었고

가이드도 덩달아 사진을 잘 찍어주었다.

우리 모두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남미 여행, 우유니 소금사막

그리고 다가올 우리의 미래에 대한 많은 얘기를 했다.

인류의 진화과정
내가 챙겨간 맥심 커피믹스는 해외여행의 히트상품
해가 지면서 늘어나는 구름량, 하지만 노을은 볼 수 있었다.




우유니 #4. 우유니 소금사막 여행하시려면!


1. 투어는 선라이즈, 선셋, 데이, 2박 3일 투어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본인의 여행 일정과 목적에 맞게

   자유롭게 선택하실 수 있다.

   보통 하이라이트는 선라이즈, 선셋에 몰려있어

   그래서 한국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일 수도...


2. 우유니 마을 그리고 소금사막은 엄청나게 춥다.

    오기 전에 꼭 겨울옷을 준비할 것을 권하며,

   만일 준비를 못했다면

   시골마을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볼리비아 물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저렴하다.

   (내가 사 파란 파카가 우리 돈으로 15000원 정도)


3. 이후 일정이 아르헨티나라면

    우유니에서 최대한 많이 미 달러를 인출하실 것!!!

    단, 100달러 이상의 고액권이 많을수록 좋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달러 많이 가진 사람이 왕이다!

    그 이유는 아르헨티나 가자마자 바로 아실 듯^^


4. 우기(11월~3월)는 비가 아주 많이 내려

    사막의 놀라운 광경을 얼마든지 즐기실 수 있다.

    다만, 건기에도 물이 고여있는 곳이 있으며

기상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지상 최대의 거울을 보실 수 있다.


    우기든 건기든 투어시에 날씨가 좋아야 함

    불문율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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