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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오빠 Apr 16. 2024

스페인어 다시 시작!

고난의 행군에 다시 뛰어든 나란 사람 ㅋㅋㅋ

¡cuánto tiempo!

’ 오랜만이야‘라는 뜻의 스페인어.


강산 한번 변한 시간만큼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왜 갑자기, 뜬금없이 스페인어냐고?


hoy por hoy(요즘), 스페인어 자격증 시험(DELE) 준비를 시작했다. 그간 일에 치여, 게을러서, 노느라 등등 나 스스로에게 핑계를 너무 많이 댄 스스로를 채찍질함과 동시에 최근 벌어진 일들(이건 추후 얘기하겠다)에 대한 마음을 추스르는 차원에서 늘그막 한 나이에 시험준비를 다시 하게 되었다.


시험은 7월, 레벨은 중급단계인 B1!

사실 십수 년 전에 이 레벨 시험을 봤는데, 너무 아깝게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던 경험이 있다. 그때와 시험 유형도 바뀌었고, 꾸준히 공부를 안 한 나머지 제대로 기억나는 것도 많이 없다(특히 단어). 그리하여, 다음 시험인 5월이 아닌 그다음 시험이 있는 7월을 목표로 열공(???) 중이다.


공부에도 다 때가 있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시험준비 첫날에 바로 깨달았다. 단어는 외우는 즉시 잊어버리고, 학창 시절 서기를 했을 정도로 글씨를 잘 쓰던 내 서체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해졌다. 듣기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 말하기는 인사말 ¡hola! 이후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벙어리가 된 내 모습 ㅠㅠ 이럴 거면 난 이 공부 왜 다시 시작한 거니…


목표는 ¡apto!(합격)

사실 합격하면 좋겠고 아니라면 실망하겠지만, 이 시험의 합격 여부가 내 인생을 드라마틱하게 바꿔주진 못할 확률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고행길을 택한 이유는 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내가 아직 건재하고 능력 있다’는 모습을 나 스스로에게 보여주고 싶어서다. 혹시 또 아는가? 이번 일이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지…


아직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처음 스페인어를 배우던 그때 그 설렘을 잊지 않고, 또다시 스페인이나 중남미로 갈 그 순간을 떠올리며 난 오늘도 교재와 씨름하며 나 자신을 채찍질한다.


¡án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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