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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군 Mar 13. 2021

복직 후 한달동안의 줄거리

육아휴직 끝! 복직 한지 벌써 4주차라니

나는 managed care 약사이다. 무슨 일 하는지 감이 안오는 직업 이름일 것이다. 한국에서만 생소한게 아니라 "managed care pharmacist"는 미국에서도 비교적 생소한 직업군이다.

그래서 내가 뭘 하는지 앞으로 꾸준히 글로 남겨보려고 이 매거진을 새로 만들었다.


2019년 5월 약대 졸업 이후, 정부 보험회사에서 1년의 레지던시를 마치고 쭉 약사로 일해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2020년 3월부터 재택 근무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벌써 1년이 지났다.


작년 11월 초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육아 휴직 기간이었고, 지금 글을 쓰는 3월 중순, 어느새 복직 1개월차가 되었다. (+ 오늘이 월급날이었다! 야호)


복직 1주 차. 매니저가 아예 적응 하는 기간이라고 1주일 시간을 줬었다.

복직 첫 날, 이메일을 여는데, inbox에 한 20통밖에 없길래 "아, 회사에서 육아휴직 중 원격 로그인 막아놓은 기간 동안 이메일 서버도 막아줬었나보구나 ^*^"라고 생각하는 찰나.

실시간으로 한 10분동안 이메일 3천통정도가 들어왔다 ㅋㅋㅋㅋ

첫날은 이메일 3천통 중 스팸 솎아내고, 필요한 공지사항 이메일들 따로 빼놓고, 나중에 다시 읽으며 3개월간의 육아휴직 갭을 따라잡고 하느라 꼴딱 지나갔다.


복직 2주 차. 프로젝트 주고받기. 새로운 트레이닝.

육아휴직 가기 전 내가 하던 프로젝트를 다른 동료 약사에게 부탁하고 떠났었다. 다시 복직한 지금, 동료 약사에게 다시 프로젝트를 이어 받았다.

프로젝트는 천식 질환이 있는 어린이 50명을 상대로 보험회사가 집중적인 케어를 제공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인데, 육아휴직 가기 전 거의 모든 intervention 을 전화로 다 해놓은 상태였고, 다행히 육아휴직 동안은 6개월 follow-up만 하면 되는 기간이었어서 큰 변화는 없었다. 육아휴직 끝나고 와서 data analysis를 중점으로 다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또 복직 2주차에는 새로운 프로그램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내가 복직 하기 1주일 전부터 약사 팀이 새로 런칭 한 프로그램이다 (home health).


복직 3주 차. 본격적으로 1인분 일 하기 시작.

내가 있는 팀(pharmacy program)의 약사들은 여러가지 스태핑 로테이션을 돌아가면서 한다. 월요일에는 interdisciplinary case team (ICT), 화요일에는 post-discharge medication reconcilation (MRP), 수요일에는 home health (HH), 목요일에는 medical benefit prior authorization review (Rx-UM), 금요일에는 pharmacy benefit prior authorization review (Medical/Medi-care PA) 등등.

앞으로 각 역할마다 포스트를 하나씩 따로 올려볼 생각이다.


복직 4주 차. 매니저와 1:1, 코로나 접종 클리닉 준비.

매니저와 원래 한달에 한번씩 1:1 면담 시간이 있는데, 이번 면담은 특히 육아휴직동안 많이 뒤쳐진 느낌을 받았던 내가 캐치업 하기에 참 좋은 시간이었다. 매니저도 몇달안에 곧 육아휴직을 시작할 것이라 서로 공감하고 나눌 정보가 많았다.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약사들이 감기주사 등 예방 접종을 할수 있는데, 코로나 백신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회사에서 코로나 백신 클리닉을 하는데, 나도 접종자로 봉사 하기 위해 오늘 2-3시간정도 회사로 출근 해 mask fit-test 받은 뒤 오후에 마저 집에서 일을 끝냈다.

아직 언제 접종자로 봉사 할지 모르겠지만 (빠르면 다음 주말..?) 일단 필요한 사전 절차는 다 끝낸 것 같다!


원래 이 매거진을 만든 목적은 짧게나마 일 관련 일과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였는데.

정신없이 일하고 (+ 2-3시간마다 둘째 젖 물리고) 하다보니 한달이 후다닥 지나가버렸다.

이럴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더 열심히 기록을 해야 나중에 돌아봤을때 남는게 있을 듯.

(하지만 브런치 글을 쓰는동안 잃는 내 밤잠은 어쩐디야? 글 2개 후다닥 쓰고 나니 벌써 새벽 2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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