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함의 끝을 찍은 나를 위해
글자의 끝 없는 끄적임을 위해
2017.11.22.
처음은 항상 설레게 마련이다.
첫사랑
첫 키스
경험은 항상 기억에 오래 남게 마련이고 처음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2017년 11월 내 인생 첫 차를 맞이했다.
첫 차를 구매할 때는 나름의 많은 검색과 결단이 필요하다. 먼저 구매 비용의 상한선을 정한 후, 국내차일지 외제차일지 생각한다. 그다음에는 어떤 회사의 차로 살지, 세단으로 할지 SUV로 할지도 정해야 한다.
물론 그전에 자신의 훼이버릿 또는 드림 카가 있다면 아주 단순해진다. 대신 이런 경우는 비용보다 그 차의 찬란한 이미지가 머릿속을 헤집는다.
나도 처음에는 금액보다는 몇 대의 후보 차량들이 원을 그리며 맴돌았다. 그리고 결국 준중형 세단으로 결정했다.
차를 가지러 간 날은 11월 치고는 매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인도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랬다.
마침내 칠흑 같은 어둠을 뽐내는 내 첫 차와 마주했다. 그러자 그 매서웠던 바람은 따뜻한 온풍기가 내뿜는 바람으로 변했다.
이런저런 기능들의 작동법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듣고 집으로 갈 시간. 어머니 차를 수십 번 몰아보기는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마냥 마음 편히 핸들을 잡는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차에 기름이 거의 없어 주유소에 들려야 했다.
내비게이션에 주유소를 찍기 전에 앞뒤를 돌아다니며 각도 별로 사진을 찍었다. 어디서 찍든 멋들어졌고 번호판 위 적절히 반복되는 숫자들의 배열마저 마음에 들었다.
첫 목적지 주유소를 경유해 집에 도착한 첫 차와의 첫날은 그렇게 기록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