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함의 끝을 찍은 나를 위해
글자의 끝 없는 끄적임을 위해
2019.01.14.~15.
전날 밤 갑작스레 찾아온 울림으로 밤길을 부랴부랴 헤치고 그곳으로 향했다.
빠트린 것은 없는지 알지 못할 짐을 내려놓고,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 위치했다. 그렇게 나보다 그가 몇 배는 더 힘들게 버틴 밤과 새벽이 시작됐다.
방 안 한켠에 있는 간이침대에서 새벽 내내 잠을 설치고 맞이한 화요일 아침,
몽롱한 상태에서 하얀 벽을 마주하고 불편한 복도 의자에 앉아있었다. 내 선택에 의해 방 안이 아닌 바깥 복도에서 마음을 졸이면서.
방 안에서 '들어오세요~'(라고 기억되는) 부름이 들려오고 문을 살짝 열어 안에 상황부터 살핀다.
방 안에서 그가 여러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고
9시 13분. 아들이 태어났다.
처음 탯줄이라는 걸 자르자 아이는 잠시 작은 테이블 같은 곳 위에 놓였다. 탯줄은 생각보다 탱탱했고 질겼다. 덕분에 10개월을 버텨낸 것이겠지.
큰 울음소리가 터졌고 나는 얼른 사진을 찍으라는 말에 정신없이 몇 번 핸드폰의 버튼을 눌렀다.
조심스레 쌓여있는 아이를 품에 안았다. 너무 작았지만 따뜻했다. 우렁찬 울음소리에도 주변이 고요했다.
첫 인사를 위한 잠깐의 포옹이 지금도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