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위를 당겼을까
영문도 모른 채 눈을 떠보니
허공에 던져진 채 였다.
조금 더 자라보니 인간은
모두 한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충실하게 앞을 향해 날아갔다
머리가 굵어지고 눈이 밝아지자
저 멀리 과녁이 보였다
질병 가난 노화 죽음
나 어릴 땐 저 과녁이
멀고 멀게만 느껴졌고
나만은 피해갈 수 있으리라는
착각도 했다.
어떤 화살은 땅에 떨어지기도 하고
허공에서 실종되기도 하였다
너무 빨리 도착한 화살도
너무 늦게 도착한 화살도 있었다.
대부분 인간은 충실히 과녁에 명중되었다.
그것이 인간의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