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소설
"라임 같은 달이 떴으면 좋겠어."
츄아가 말했다.
"라임 같은 달이 뭐야?"
리노가 삽질을 멈추고 물었다.
"초록색의 타원형에 향긋한 향이 나는 달이야.
손으로 꼭 짜면 시큼한 즙이
흘러나올것 같지."
리노는 땀을 닦고 츄아의 곁에 앉았다.
"아아, 어쩌지. 그런데 오늘은 레몬 같은 달이 떠 버렸는데."
하늘에는 노란 타원형의 달이 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라임같은 달이어야 해?"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 라임같은 달이 뜨는 날엔
슬픔은 다 사라지고 우리 모두 행복해 질 수 있을 것만 같아."
두 사람은 말 없이 한 동안 달을 바라 보았다.
그대로 내내 앉아서 달이 기울고 차오르는 모습을
언제까지라도 지켜볼 작정인 양.
"언젠가 뜨지 않을까, 라임 같은 달."
리노는 츄아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내렸다.
그리고 다시 삽을 들고 이불에 쌓인 조그맣고 동그란 것을 흙으로 덮었다.
"이제 가자."
리노와 츄아는 손을 잡고 산길을 비척거리며 내려갔다.
달빛은 앙증맞게 솟아오른 봉분을 오래도록 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