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를 돌아다니며 보고 먹고 마시고 노는 법
사파에 도착했다.
사파는 하노이에서 350Km 정도 떨어져 있어 버스로도 8시간가량 구불구불한 길을 가야 도착하는 소수민족들의 마을이다. 인구는 138,622명이지만 다양한 소수민족이 살아가는 산골의 마을들이다. 이곳에서 한동안 머물기로 했다 소수민족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여유 있게 머물다 올 예정이다.
자정에 탄 슬리핑 버스가 새벽 5시쯤 사파에 도착했다.
짙은 안개와 찹찹한 바람 그리고 전통의상을 입고 다니는 몽족인들이 또 다른 베트남을 보여주고 있었다.
고도 1500 m 에 있는 산골마을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바람막이 점퍼를 사는 것으로 내 여행은 시작되었다.
안개와 매연이 섞인듯한 공기는 내 목을 아프게 했지만 사파 시내는 마치 스위스 같았다.
작지만, 길거리의 건물들과 자연이 잘 어우러져 이쁜 마을.
배기가스 규제가 없는지 베트남은 공기가 참 좋지가 않다 조금 알아보니 다행히도 2017년 1월부터는 유로 4 기준에 맞게 판매와 수리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배기가스 규제에 더불어 더 큰 문제는 엄청난 오토바이의 수 또한 호치민의 지하철이 2022년~4년 사이에는 완공되면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함롱산
Ham Rong Mountain
사파 시대 근처에 있는 함롱산은 접근성이 좋고 정상에서는 사파의 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나 일몰시간에 맞춰 가면 등산 중 연인과 싸움이 나더라도 그 전경을 보며 화해할수 있는 그런 곳이다.
정원과 동굴이 가득한 이 공원 같은 산을 2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이 나타난다. 정말 함롱산 정산에서 바라본 사파는 너무나 아름다워 내 정신을 쏙 빼놓았다.
사파 광장과 돌로 지어진 작은 교회는 사파의 중심지인 듯하다
광장 주위로 소수민족들이 만든 수공예품과 사파에서 재배한 고구마와 계란 꼬치 등의 먹거리를 가득 파는 장이 선다. 특히나 이날은 과장의 공연으로 여행객과 주민들이 가득했다.
야시장
빼놓을수 없는 식도락. 야시장에선 숯불에 바로 야채와 고기들을 구워주는 꼬치 집들이 많다.
이것저것 엄청 골라 담았다. 그리고 하노이 맥주와 흡입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꼬치들을 먹어 치웠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다 그 음식들은 또 생각이나 또 먹어댔다.
꼬치 말고도 야시장의 볼거리는 소수민족들의 수공예품이다.
수공예품 하나하나에 자수가 놓여 있는 걸 보며 얼마나 오랜 시간을 공을 들인 건지 느껴진다.
대단함에 물건을 들여다 보다보면 금방 여기저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다가와 흥정하고 판매하는데 그 솜씨 또한 대단했다. 사실 반감이 느껴질 정도로 끈질기게 따라붙는 때도 있었다.
러브 폭포
Love Waterfall
사파의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케이블카 정류장과 실크 폭포 그다음 러브 폭포가 나온다. 사파에서는 30분 정도 오토바이를 타고 산길을 올르면 러브 폭포에 도착했다. 입구에서는 5만 동의 입장료를 내고 또 러브 폭포까지 또 15분가량 걸어 들어가야 한다.
햇빛과 걸음으로 조금 덥기도 했지만 추운 기온에 물에는 들어가지 않고 발만 살짝 담갔다.
차가움에 깜짝 놀라 금방 발을 빼버렸지만 양말도 벋었고 자연을 느끼자 라는 기분으로 물에 다시 발을 담그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었다.
사파는 아이들이 참 많이 있었다.
정말 갓난아기 같은 아이들도 남매들과 함께 길거리에 나와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실버 폭포
Silver Waterfall
러브 폭포를 가는 길에 실버 폭포를 볼 수 있었다. 긴 물줄기가 산 위에서부터 실크처럼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멀리서부터 저기가 실버 폭포일거 같아 ! 라는 생각을 하며 달려갔다.
아래에서만 봐도 충분하지만 이왕 온 김에 입장료 오만동을 내고 올라가 보았다.
사실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더 멋있었기에 그리고 엄청난 계단을 올라야 했기에 힘들게 올라오지 말걸 이란 생각을 잠시 했지만 올라와 직접 느껴보지 않았다면 계속 생각났겠지 라고 위로하며 내려왔다.
실제로 무언가를 하고 후회를 하는 것보다 하지 않고 후회했을 때가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으니.
사파 시내를 벗어나면 식당을 찾는 게 어려웠다. 그렇게 허기져 굶주리던 순간 실버 폭포 앞에 고구마와 계란을 파는 곳을 보고 바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하나에 만동이라는 싸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며 그저 맛있었다. 특히나 구운 계란은 계란 맛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몇 개나 먹었다.
판시판 산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Cáp Treo Sapa
Ga cáp treo SUN WORLD FANSIPAN LEGEND
판시판 산은 해발 3,143m 높이로 인도차이나의 지붕으로 불린다. 약 2,024종의 식물종과 327종의 동물 종이나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그래서 베트남인들은 봄철(2-3월) 꽃들이 개화하는 시기 산행을 선호한다. 하지만 10월-12월 폭우가 내리지 않는 기간 또한 좋다.
내가 사파를 간 것은 4월경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기 때문에 꽃이나 자연은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사파의 자랑이자 사파의 특징 중 하나인 산을 깎아 만든 계단식 논을 한눈에 볼 수가 있다.
이왕 케이블카를 600,000동 약 3만 원가량으로 오르는 거라면 날씨가 좋은 날에 가보길 추천한다.
워낙 안개가 많은 사파여서 케이블카에서의 구경을 끝으로 막상 정상에 올랐을때는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못 볼 경우가 허다하다.
정상에 도착했을 땐 안개가 자욱해 시야가 3m 도 되지 않았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나름 운치 있는 분위기를 느끼며 내려왔다. 기온도 엄청 낮기 때문에 따뜻한 옷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리틀 사파
little sapa
주소 : 14 Cầu Mây, Sa Pả, Sa Pa Sa Pả Sa Pa Lào Cai
시내에 있는 많은 음식점들은 대부분 맛있다.
그중 리틀 사파에서 먹은 사파의 와인, 전통주가 특이했다. 따뜻하게도 차갑게도 먹을 수 있었는데 사파에서 난 과일로 만든 과주였다.
더 힐 스테이션 레스토랑
The Hill Station Signature Restaurant
맛있는 음식 그리고 특별한 사파의 전통주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그중 여러 가지를 먹어볼 수 있는 메뉴가 있어 도전해 보았다. 엄청난 도수와 향을 자랑하는 전통주를 먹고 얼큰하게 취하기도 했고 집에 갈 때 꼭 사가리라 생각이 들었지만 그 얼큰함에 너무 취해 사 오는 것 마저 잊어버렸다.
인디고 레스토랑
여기서 꼭 핫폿 드셔 보세요!!!
Indigo Restaurant & Bar
베트남 여러 곳에서 핫폿을 먹어봤지만 이곳에서 먹은 핫폿처럼 맛있는 곳은 없었다.
사파 여행 중 두 번이나 찾아갔다. 처음 먹은 건 연어 핫폿이었는데, 사파에서 잡은 연어가 재료였다. 연어의 맛은 월등하진 않았지만 사파로 돌아온 연어라는 게 신기했고 육수가 정말 맛있었다.
Sapa Street Bar
길거리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면 여기서 비비큐를 도전!
다양한 꼬치구이를 판매하고 있다. 길거리 음식이 비위생적이라 생각이 든다면 이 식당에서 먹는 것도 좋다.
구름 속 카페들
시내에서도 다양한 카페가 있어 커피 한잔을 즐기기 좋지만 조금만 시내 밖으로 걸어나가면 조용하고 하늘에 떠 있는듯한 카페가 가득하다. 시내에서 깟깟 마을 가는 길에 있던 카페들이다.
전통주와 수공예품은 사지 못했지만 사파에서 꿀 한 병을 샀다.
의심과 기대로 산 사파의 꿀 한 병을 들고 사파 여행 내내 전통수와 와인과 함께 마셨다.
배는 아프지 않았고 달았고 꿀들은 술은 날 더 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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