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오래 전 찍은 증명 사진을 꺼내 보이는 엄마.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혹시 모르니
급작스럽게 엄마가 죽게 되면
이 사진을 영정 사진으로 쓰라 는..
그런 엄마의 말에
무슨 벌써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퉁명스럽게 대꾸했지만
뜨거운 것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말을 더 잇지 못했어요.
언젠가부터 엄마는 하나씩 가실 준비를 하시네요.
0 0는 어디에 놔뒀다
엄마의 모든 비밀번호는 0000다
괜히 생각나서 마음만 더 아프니 묘도 만들지 말고 납골당에 놓지도 말라는..
매정하게 말씀하셨지만 그 말씀마저도 남겨질 자식 걱정인 엄마.
엄마...
제 곁에 조금만
조금만 더 오래 계셔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