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수기다

by 책사이


오늘 오후 2시경 코웨이에서 뜬금없이 날아온 문자.

읽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젯밤까지 아이도 나도 시원하게 내려 먹던 정수기의 얼음,


그 얼음에서 발암 물질 중 하나인 니켈 성분이 검출되었다니.


그 사실을 알고서도 수면에 드러날 때까지 은폐하고 있었다니.


전혀 모르고 있었다.


뒤늦게 찾아 보니 뉴스와 기사에 연일 보도되고 있었던 것을.


지난해 이미 불거진 논란이었음에도

코디분은 좋은 렌탈 조건을 내세워 얼음정수기를 권했고

우리가족은 거기에 혹해서 얼음정수기를 들였다.


1년 가까이 정수기에서 빼먹었던 얼음이 건강을 위협하는 물질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무지를 이용하여 농락당한 기분이다.


코디분께 전화가 왔다.


정수기 반환 접수 해준다고 다른 비싼 제품으로 변경 원하면 렌탈료 변동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혜택 운운하면서..


지금 그런 혜택이 중요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아이가 여태 그 얼음을 먹어왔다고

정말 괜찮은거냐고

끓어 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가라앉히고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이제와서 대체 난 뭘 기대한걸까.


코디분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마음대로 결론을 내려버린다.


위에서 지시한 대로 말하는 거겠지만 정말 화가 난다.


무지하면 당한다.


알아야 싸운다.


시간이 지나면 또 잊혀질 게 분명하다.


당장 눈에 안 보인다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결론 내려 버리는 무책임한 태도.


제품 전량 회수 렌탈료 환불 새 제품 교체

이런 것이 진정한 답인가.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자 사용했던 가습기 살균제가 극악무도한 독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가족을 어이없이 잃게 만들더니..

대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야

이 악순환이 종결될 것인가.


무엇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어른들이 하는 대로 따른 불쌍한 우리 아이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마음이 너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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