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서른이 된 제자.
부끄러웠던 교단 생활, 못난 선생이었는데
올해도 스승의 날이라고 어김없이 문자를 보내왔다.
나에게도 늦은 나이에 오래도록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은 분이 있다.
인간관계도 서툴고 인연의 끈이 늘 짧았던
내 인생에 이 선생님과의 만남은 정말 행운이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책을 통해 그리고 책으로 이어진 인연을 통해 치유해 나갈 수 있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 이 분의 영향이 크다.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그림엽서에 색을 입히고
편지를 썼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책을 사랑하고 다시 일상을 사랑하게 해주셔서..
건강하시구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