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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이 동하다 Mar 27. 2023

어른의 글쓰기

목표를 세우고 나자 흔들림 없이 나아갈 힘이 생겼다.

    평소와 다름없이 글쓰기에 관한 책을 한권 읽고 있었다. 내용은 다른 책들과 유사하다. 무작정 써라. 일단 써라. 무엇이든 써라. 쓰고 또 써야 실력이 향상되고 뭐라도 고칠게 나온다는 내용이다. 머리는 이해하고 가슴도 공감하는데 손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누구 하나 글 쓰라고 시키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만날 때 쯤, 습관처럼 폰을 만진다. 엄지손가락으로 몇 년째 똑같은 패턴을 문지른다. 인스타그램 앱을 터치하고, 눈은 곧 읽을거리에서 볼거리로 전환된다. 빠른 스피드로 화면을 위로 올리다가 멈칫한다.


‘별별챌린지66일 2기 모집’


    66일 동안 매일 어떻게든 글을 쓰는 챌린지다. 날마다 다섯 가지 방식의 글감 단어도 정해준다. 다양한 플랫폼에 올린 후 인증하면 된다. 글줄도 언뜻 5줄 이상이면 가능하다. 이것다 싶어 바로 인스타 댓글에 문의를 했다. 바로 DM으로 연락이 왔고 망설임 없이 가입했다. 참가비 1만원을 이체했는데 이마저도 66일 완주 시 환급이 된다. 아마도 운영과 책임에 대한 비용으로 참가비를 설정한 듯하다.


    오픈채팅방에 가입하는 순간 노란색 왕관을 쓴 방장봇은 친절하게 필독사항을 안내해준다. 몇몇 운영자들도 연이어 반가움을 나타낸다. 가볍게 답장을 하고 채팅방 인원을 확인했다. 160명 정도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데 반가움을 금치 못한다. 글을 쓰고 싶고,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 그 습관이 사고전환과 실력향상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원하는 사람. 가벼운 발걸음이지만 비장한 사람들일테다. 우린 자발적 글쓰기로 뭉쳤으니깐. 누가 쓰라고 시킨 사람이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가진 사람들.



    책 읽다가 챌린지를 만났다. 동기부여가 한층 더 강해졌다. 목표도 명확하다. 66일간 이 여행에 완주하는 것이다. 많은 미디어와 책에서도 습관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66일이라고 강조하지 않았던가. 66일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이 목표는 강한 성취동기를 불러 일으켰다. 흔들림 없이 나아갈 힘이 생겼다.


언뜻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뭔가는 벌어지고 있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때조차 당신은 발전하고 있다.
_개리 비숏《시작의 기술》(웅진지식하우스)


    현재 이 채팅방에 179명이 있다. 함께 하니 더 좋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라 생각이 들자 동료애도 생긴다. 게다가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상대적인 목표도 아니다. 그저 나 자신과 경쟁하고 어제의 나와 경쟁하면 된다. 5줄이 버거운 날도 있겠지만, 5줄이 10줄, 20줄로 이어지는 날도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 적은 점들이 연결되어 선이 되고, 선과 선이 연결되어 면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언뜻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나는, 우리는 발전하고 있을 테니.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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