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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mileall Sep 08. 2020

은어가 속어처럼 쓰인다.

꼰대

요즘은 은어가 속어처럼 쓰인다. 속어가 돼버린 채 통용되고 있는 젊은 세대들 은어를 적합한 단어로 바꿀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꼰대라는 은어는 원래 단순히 나이 든 중년 남성을 일컬었다. 원래는 학생들이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은어였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무조건 항상 옳다고 믿으며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들을 비하하여, 저속하게 표현하는 말로 그 의미가 변형된 속어다.


꼰대는 젊은 세대가 어른들과 소통되지 않을 때, 어른들이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울 때, 어른들이 자기 자신밖에 모를 때, 그 어떤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을 때, 그 대상을 향해 답답함을 호소하기 위해 젊은 세대들끼리 사용했다.


그 정도였어야 하는데, 답답하여 사용하기 시작한 말이 품위와 교양을 잃고 비속어가 돼버렸다. 젊은 세대가 그들만이 아는 단어를 사용하여 몰래 어른들 뒤에서 흉보거나 조롱하다가 어른들이 그 말을 알아차리면, 원래보다 더 비하된 단어를 새로 만들어 다시 흉보거나 조롱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내버려 뒀으면 답답한 맘을 그저 푸는 정도였을 텐데, 어른들이 들추고 따라 하여 젊은 세대들을 더 비루하게 만들고 있다. 몰래 비속어를 사용하여 어른들을 비난하면 젊은 세대들 기운만 나빠질 뿐이다.


그러하건만, 어른들마저 동요하여 비속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하기까지 한다. 악순환만 반복된다. 결국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더 나빠질 뿐이다.


꼰대처럼 비속어가 돼버린 은어를, 굳이 어른들이 젊은 세대를 따라서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어른들이 따라서 쓸 단어가 아니다. ‘누워서 침 뱉기다.’ 어른들 자신이 자신들을 비하하여 지칭하는 단어를 스스로에게 사용할 필요가 있는가. 어른들이 젊은 세대가 잘못하고 있는 걸 따라서 말하고 따라서 행동할 필요는 없다.


나쁘게 변질된 언어를 사용하는 걸 바로잡아야 한다. 적당한 상황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유행해 버린 단어는 그 의미로 남을 테니, 젊은 세대는 기분 전환할 만한 단어(은어)를 새로 만들고, 어른들은 젊은 세대와 멀어진 생각이나 주장을 되짚어갈 필요가 있다.


꼰대가 아닌 어떤 단어가 좋을까.

사고의 유연성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2018.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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