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다가온 그녀 8
8. 제이디 스미스
드디어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작가를 만나니 반갑다.
가족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했던 제이디 스미스는 동생들과 다른 말을 사용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가족들과 멀어지게 되었다.
내게도 유사한 두 사람이 있다. 공부파와 예술파인 그들은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될 때가 있다. 성향, 취미, 표현, 식성 등 대부분이 다르다. 공부파는 나와 같은 부류여서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더욱 지지하게 되었지만 예술파는 점점 더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오해도 생겨 우린 MBTI 검사를 해 보았다. 영역별 모든 부분이 반대 성격임을 알게 되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기로 하고선 아직도 자기주장만 펼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비트겐슈타인을 찾았다. 그가 주장한 말들의 오해를 읽으며 예술파가 내 말을 어서 파악하기를, 나 또한 예술파의 말을 빨리 이해하기를 바랐다.
그저 바라고 믿으며 제이디 스미스처럼 오늘에 집중한다.
(2020년 4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