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노트
압생트를 다시 좀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19세기에 프랑스 예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술. 이 술은 사실 만병 통치약으로 개발되었던 것이다. 19세기말 20세기 초에 이런저런 사건으로 유럽 국가들에서 유통과 판매가 금지 2000년대 들어서야 다시 합법화된다.
드가, 고흐, 로트렉, 고갱, 피카소도 또 문학가들인 모파상, 헤밍웨이(요즘 왜 자꾸 내 글에 헤밍웨이가 등장하는지…)도, 보들레르도, 랭보도… 그리고 쓰던 술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 얼음과 각설탕, 각설탕을 올려놓는 스푼이 같이 제공된다. 각설탕 위에 물을 부으면 각설탕이 녹으면서 똑똑 떨어진다. 그러면 녹색에서 하얀색이 되는데, 퍼포먼스적이고 시각적인 재미가 있다. 녹색요정, 초록요정, 잔인한 녹색마녀, 초록 눈의 뮤즈, 녹색부인, 망각의 성모 마리아 등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 시기에 프랑스인들은 오후 5시가 되면 녹색 시간이라고 부르며 압생트를 마시러 갔다고 하는데…
19세기 인상주의자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지만 인상파에 속하지 않아 인기는 있었지만, 미술사가들에게서는 외면받았다던 장 베로의 그림이다.
물을 부으면 녹색이 하얀색이 되는 표현도 재미있고, 대체로 압생트 관련된 그림들을 헤롱거리 거나 우울한데… 저 여인의 정면을 노려(?) 보는 눈빛이 참 마음에 든다. 다시 보니 취기가 있는 것 같기도…
구입할 수 있다길래 너무 궁금해서 압생트 노래를 부르다가 몇 해 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각설탕 위에 불도 붙여보고… 맛은…. 음… 내가 즐길 수 있는 맛은 아니어서 그냥 역사가 레이어링 되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위해 가끔 이벤트로다가…
#백일백장 #백백프로젝트 #책과강연
#압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