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9:01-19 반전의 날, 부림절의 유래

에스더 9:01-19

by 평화의길벗 라종렬

에스더 9:01-19 반전의 날, 부림절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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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의 음모에 의해 유다인을 진멸하고자 정해진 날이 오히려 유다인에게는 구원의 날, 원수를 갚는 날이 되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자신들을 미워한 자들을 치고, 왕궁 안에서는 하만의 열 아들도 죽였습니다. 수산 성에서는 이틀 동안 대적들을 치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승리는 모르드개의 권위 아래에서 일어났으며, 유다인들에게는 기쁨과 평안, 그리고 축제의 날로 이어졌습니다. 이 날은 이후 ‘부림절’의 유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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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절 하나님의 능력은 숨길 수 없습니다.

유다인을 제거하려던 날, 상황은 반전됩니다. 유다인들은 오히려 그들을 미워하던 자들을 제압하고 원수를 갚는 권세를 얻습니다. 백성들은 모르드개를 두려워하며, 방백들과 관리들도 그를 돕습니다.

모르드개는 이제 유다인의 지도자로 부상하고, 그의 영향력은 왕궁 전역에 미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숨겨진 방식으로 일하신 결과입니다. 비록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그분의 손길은 곳곳에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은 백성들의 두려움 속에 드러나고(9:3), 모르드개는 인간적 수단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지도자가 됩니다.

우리도 세상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해야 합니다. 악한 날에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답게 담대히 서야 하며, 결국 하나님의 능력은 부정할 수 없는 결과로 드러납니다. 교회는 세상의 공포와 불안 속에서도 진리와 정의로 인한 두려움을 회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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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5절 하나님의 예언과 심판은 철저하게 성취됩니다.

유다인들은 자신들을 대적한 이들을 죽이며 원수를 갚습니다. 수산 성에서는 500명을 죽였고, 하만의 열 아들도 죽였습니다. 에스더의 요청으로 하만의 아들들은 장대에 달리고, 둘째 날에도 수산 성에서 300명을 더 처단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보복이나 복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말렉 족속에 대해 내리신 오래된 심판의 성취입니다(민 24:20; 삼상 15:2-3). 하만은 아말렉 사람 아각의 후손이고, 그의 열 아들도 함께 심판을 받습니다. 유다인들은 그들의 원수들을 쳤으나, 약탈은 하지 않았습니다(9:10, 15절). 이는 그들이 개인적 탐욕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공의에 입각해 행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악에 대한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의 문제입니다(엡 6:12). 교회는 세상 권력에 영합하는 대신,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도록 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절제와 거룩함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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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9절 하나님은 우리의 절망과 탄식을 소망과 기쁨으로 바꿔주시는 분이십니다.

지방에 있던 유다인들도 원수들을 쳤고, 이후 안식과 기쁨의 날을 보내며 잔치를 열고 서로 선물을 나눕니다. 이는 후일 부림절로 정해져 지켜지게 됩니다.

‘죽음의 날’이 ‘기쁨의 날’로 바뀌는 극적인 반전은 하나님의 섭리로 가능했습니다. 유다인들은 자신들을 죽이려 했던 자들에게서 해방되었고, 오히려 존귀한 자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는 고통의 절정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위로와 구원입니다(시 30:5). 그 기쁨은 단지 감정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기념되고 나누어지는 은혜의 흔적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부림절 같은 날을 주십니다. 고난을 지나 회복으로 나아가게 하시며, 슬픔을 기쁨으로, 사망을 생명으로 바꾸십니다. 우리의 공동체는 이 회복의 은혜를 기억하고 서로 격려하고 나누는 믿음의 축제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축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고 증언하는 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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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둠의 기도

하나님,

죽음의 날을 기쁨의 날로 바꾸시는

주님의 손길을 찬양합니다.
감추어진 주님의 역사와 섭리를 깨닫게 하시고,

우리도 모르드개처럼 시대의 부르심에 순종하게 하소서.
악의 권세가 커 보여도

주님의 심판은 반드시 이루어지며,

우리는 그 은혜로 안식과 기쁨을 누릴 줄 믿습니다.
이 시대의 부림절이

우리 각자의 삶 가운데 일어나게 하시고,

고난을 기억하며 서로 선을 나누고 감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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